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과의 합병 우려에 엿새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호남석유화학의 최근 하락세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합병에 따른 양사의 시너지 효과와 이익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남석유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8%(2,000원) 하락한 20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9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호남석유는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동안 13.4%나 빠졌다.
최근 호남석유화학의 약세는 케이피케미칼과의 합병에 따른 비용 부담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남석유는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열어 KP케미칼과의 합병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KP케미칼의 주주들은 주당 1만2,836원에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측은 매수 청구액이 2,000억원 이하일 경우나 소폭 넘어서더라도 합병을 그대로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호남석유는 지난달 말 합병 이후 사명을 롯데케미칼로 변경키로 결정한 바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KP케미칼이 보유한 현금이 약 5,900억원으로 호남석유의 신규투자에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합병은 양사의 성장성에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더구나 호남석유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73% 개선될 것으로 보여 최근 합병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은 지나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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