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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에 감성을 입혀 느낌이 좋은 차를 만들어라’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지능형 운전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IT융합형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맞춤형 운전시스템인 HVI(Human Vehicle Interface)는 운전자가 자동차를 마치 신체의 한 부위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자동차를 손쉽게 조작하고 자동차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주행시 느끼는 편안함의 정도를 결정짓는다. 이 때문에 인체공학적 HVI 기술 탑재여부는 자동차의 수준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대성전기는 지난해 시각과 촉각 자극을 결합한 지능형 HVI 모듈을 개발하고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부 해외 자동차업체의 경우 프리미엄 라인에 촉각 자극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빛을 이용한 시각 자극까지 결합한 HVI 기술을 선보인 것은 대성전기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동차 바퀴 방향을 조절하는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 조작부에 적용될 HVI는 내년 기아자동차 프리미엄 라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탑재되기 시작한다. 대성전기가 개발한 HVI를 이용하면 직관적인 자동차 조작이 가능해 운전자의 인지력과 주의력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회사관계자는 “지능형 HVI를 탑재하면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GUI)와 터치를 통해 차량을 손쉽게 움직일 수 있으며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기능을 사용할 때 햅틱 기술을 응용한 서로 다른 형태의 진동 신호를 받을 수 있다”며 “또한 LED조명을 응용한 시각 피드백도 결합해 운전자가 차량 작동상태를 즉각 알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대성전기는 지식경제부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에서 2015년까지 총 20억원을 지원받아 감성공학적 요소를 결합한 지능형 HVI 모듈 개발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감성공학은 인간의 감성을 제품 및 환경 설계에 적용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로 대성전기는 향후 운전자가 보다 쾌적하게 느끼는 빛깔, 소리, 진동 등 신호를 분석해 HVI 개발에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회사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감성공학과 인체공학적 요소를 접목시킨 통합 HVI를 개발해 차량용 HVI 선두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서울대, 울산대,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능형 HVI의 세계시장 규모는 매년 2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3년 4,5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관계자는 “현재 일부 프리미엄 라인의 자동차에만 지능형 HVI가 탑재되고 있지만 2012년 이후에는 중ㆍ대형급 차량에까지 확대 적용될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를 기준으로 할때 국내 시장의 규모도 지난 2009년 70억원에서 2017년 485억원 수준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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