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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 '맞춤형 검진' 어때요

연령·성별따른 선택 검진으로 비용 부담도 줄어<br>남성 내시경·간 기능·여성 유방암등 검사 필수<br>보청기 선물땐 정확한 청력검사부터 받게 해야

비용 때문에 부모님 효도검진이 꺼려진다면 연령에 따른 의심질환만을 선택적으로 살펴보는 맞춤형 검진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회사원 김정식(34ㆍ가명)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효도선물로 건강검진을 시켜드릴 작정이었으나 이내 포기했다. 웬만한 대형 병원의 기본검진비용이 40만원을 넘어서는 등 비용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해보다 조금 더 많은 현금을 드렸으나 김씨는 부모님 건강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 어버이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께 보다 뜻 깊은 선물을 하려고 한다. 이 중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게 효도검진이다. 하지만 막상 검진을 위해 병원에 문의하다 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게 되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비용이 부담된다면 무작정 종합검진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 연령과 성별에 따라 선택검진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버이날 부모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실속 있는 선물방법을 소개한다. ◇개인차 고려한 맞춤형 검진 고려를=우선 부모님 나이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과 병에 대한 개인 위험 정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60세 이상은 퇴행성 질환을 포함,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5대 암을 중심으로 검진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피ㆍ소변ㆍ혈압ㆍ심전도ㆍ위내시경 등 기본검사 등을 통해 고혈압ㆍ고지혈증ㆍㆍ당뇨ㆍ비만ㆍ위암 등을 알아보고 가족력과 부모님의 상태를 고려해 의심이 가는 질환 검사를 추가로 받으면 되는 것이다. 박현주 대항병원 종합검진센터 부장은 "친조부모 중 암에 걸린 사람이 있고 부친이 육류와 술을 선호하고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면 대장ㆍ췌장ㆍ폐ㆍ간 등 소화기암을 정밀로 하는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게 좋다"며 "대장내시경이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은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50대 이상,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평소 음주와 흡연 여부에 따라 검사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꼭 해봐야 하는 사항이 내시경과 간 기능 검사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는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0세 이후의 중년은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으며 위암의 가족력, 위점막의 이상, 위축성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매년 1회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대장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50세 이상이 되면 대장에 이상 증상이 없어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된다. 특히 지속적으로 음주와 흡연을 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된 부모님의 경우에는 간 기능 검사와 복부 초음파도 함께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과 녹내장과 같은 안과질환도 노년층에 발병 확률이 높은 만큼 눈 질환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폐경 후 나타나는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를 집중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모님 척추상태도 살펴야=노인층의 대표 척추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부모님이 허리ㆍ다리ㆍ엉덩이 저림 등으로 허리를 자꾸 구부린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뼈나 인대가 노화되고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눌리는 신경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기 때문에 허리통증보다는 엉치ㆍ허벅지ㆍ종아리ㆍ발끝ㆍ발바닥 등에서 저리거나 당기고 힘이 없어진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과 비슷하지만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모님이 갑자기 극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신다면 척추 압박골절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따라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은 것으로 노인성요통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보청기 구입 전 청력검사 필수=효도건강선물로 인기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보청기다. 하지만 보청기 구입 전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청력 검사를 받지 않고 무턱대고 보청기를 구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보청기는 착용 형태에 따라 고막형ㆍ외이형ㆍ귓바퀴형ㆍ귀걸이형 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을 통해 난청의 정도와 특성, 증폭의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 정확한 검사 없이 무작정 고급의 비싼 보청기만 고르게 되면 몇 번 쓰다 말고 서랍 깊숙이 넣어버리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잘 맞지 않는 보청기 착용은 오히려 난청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성근 서울청각센터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수술로 청력을 높일 수 있는 환자까지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금전적인 손실뿐 아니라 청력 손상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구입하기 전에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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