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30년 금융인생 '유종의 미' 주목 [KB금융지주 회장에 강정원씨 내정] 조직 분위기 추스르기·정부와 관계개선 시급경영 실적 개선·비은행 부문 영업강화도 과제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김영필기자 susopi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뚝심'의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이 꿈을 이뤘다. 염원이던 K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강 행장의 평소 철학은 '호시우보(虎視牛步)'다. 호랑이의 눈으로 살피되 황소 걸음으로 신중하고 끊임없이 걸어간다는 것이다. 강 행장은 주위를 휘어잡는 달변가나 전략가 스타일은 아니다.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이다. 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 가운데 내실을 다진 뒤 필요할 경우 강력하게 추진하는 저력이 있다. 이번에도 금융감독당국의 부정적인 시선과 다른 2명의 후보자가 사퇴하는 파행 속에서 회장에 단독으로 인터뷰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강 행장의 앞길에는 과제가 첩첩 쌓여 있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규제강화 움직임, 금융권 인수합병(M&A) 본격화 등 은행권 지각변동을 앞두고 KB금융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황영기 전 회장 사퇴 이후 어수선해진 조직의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 특히 이번에 극명하게 드러난 청와대와 정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마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숙제 가운데 하나다. 강 행장이 3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자마자 내놓은 일성처럼 "30년 금융 인생의 유종의 미"를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사실상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이번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회장 선임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위원 9명이 만장일치로 강 행장을 추천했다는 점이다. 당초에는 위원 1~2명은 반대표를 던지고 최악의 경우 3분의2인 6명 이상의 찬성표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민간 금융회사의 회장 추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회추위 위원들이 "신관치"라며 반발성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사실상 회장에 선임됐다. 회추위 위원 9명이 12명으로 구성된 KB금융의 이사회 멤버들이기 때문이다. 또 내년 1월 임시주총에서도 강 행장 선임을 반대할 만한 세력이 전무한 형편이다. 현재 KB금융의 주요주주는 국민은행 자사주(11.21%), 해외기관들이 주식예탁증서(DR)를 예탁한 씨티은행(10.14%), 국민연금(5.49%), ING(5.02%)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을 제외할 경우 모두 강 행장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관계 개선 등 해결 과제도 산적=이번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강 행장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큰 성과를 내지도 못했던 강 행장이 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을 활용해 KB금융을 사설 왕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사외이사제도를 전면 수술하기로 한 것도 KB금융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강 행장은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분식회계 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조직안정과 신뢰 회복도 시급한 과제다. 강 행장이 회장 대행 시절 KB금융 임원 등에 대한 물갈이 인사에 불만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임 과정에서 외부 출신 후보들이 공모 절차와 사외이사제도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은 만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후속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특히 강 행장은 먼저 KB금융 회장과 행장 분리 의지를 밝힌 만큼 신속하고 공정하게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영자로서 능력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KB금융의 총자산은 9월 말 현재 331조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3·4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익은 5,220억원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이 1조491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대비된다. 강 행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지주회사 회장이 된 만큼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 취약하다는 외부 평가를 잠재울 필요도 있다. 증권사ㆍ생명보험사 인수와 영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은행뿐 아니라 KB투자증권ㆍKB생명보험ㆍKB자산운용ㆍKB부동산신탁 등 9개 자회사와 5개 손자회사 등과의 시너지 극대화도 시급한 과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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