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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을 찾아서] 아미코젠
입력2001-07-18 00:00:00
수정
2001.07.18 00:00:00
유전자 진화 새 기술 연내 개발 박차화학공정을 환경친화적인 생물학적 공정으로 바꾸거나 수확량ㆍ품질이 좋은 농작물, 효능이 개선된 단백질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아미코젠(amicogen.com)도 유전자를 시험관 내에서 인위적으로 재조합, 단시간에 원하는 형질의 유전자를 만들어내는 '유전자 진화기술(Directed Gene Evolution)'을 바탕으로 이 분야를 리드해 가고 있다.
주력 사업분야는 화학ㆍ제약ㆍ식품 제조공정을 환경친화적, 경제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게 해주는 효소 개발.
◇원천기술
유전자 진화기술이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적 진화를 시험관에서 수일만에 일어나게 하는 것으로, 염기서열이 비슷한 상동유전자들의 구조를 뒤섞어 수많은 재조합유전자를 만든 뒤 원하는 형질의 유전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미국 맥시젠(Maxygen)사가 세계 첫 개발한 이 기술은 효소ㆍ백신ㆍ항원ㆍ바이오의약 단백질 등의 유전자에 적용해 새로운 특성을 가진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설립된 맥시젠사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나스닥에 등록, 주가총액 15억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맥시젠사는 효소생산은 외부에 맡긴채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99년 대기업ㆍ정부기관 연구용역비로 9,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기술료 수입도 오는 2003년 1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미코젠은 멕시젠사의 특허를 피해갈 수 있는 RETT(Recombined Extension on Truncated Templates)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국내특허, 지난 6월 국제특허(PCT)를 출원했다.
RETT기술은 2종류 이상의 DNA에서 한쪽 방향성만을 갖는 단일 가닥을 떼내 잘게 절단해 섞은 뒤, 상보적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를 넣고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수행해 얻은 재조합 DNA를 선별, 원하는 성질을 가진 재조합 단백질을 얻는 방식이다.
신용철 대표(경상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RETT기술은 중기적으로 1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멕시젠사 특허와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효소 개량의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DNA분자 진화기술인 EVE-1,2도 연내 개발해 특허출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용화 연구현황
아미코젠은 SK㈜에 생물학적 촉매(이하 생촉매)를 이용해 의약품을 만드는 기술에 대한 이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장품업체인 LㆍT사, 바이오텍 소재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H사의 위탁을 받아 생촉매를 이용한 신소재 제조공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영남대ㆍ경원대ㆍ포스텍 등과는 정부 과제로 항생제원료 등을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효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파계 항생제 원료인 7- ACA 제조공정을 2단계에서 1단계(세파-C→7-ACA)로 줄여주는 효소를 내년까지 개발, 로슈사 등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이 효소는 기존 화학합성법보다 20~25%의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제당 생명공학연구실장 출신인 전영중 아미코젠 연구소장은 "세파계 항생제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효소의 세계시장이 1억달러에 달해 시장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쵸콜릿ㆍ빵 등 가공식품을 제조할 때 쓰는 식용유ㆍ유지의 지방성분이 체내 흡수되는 것을 억제, 다이어트 효과를 가져오는 대체유지(Sugar Ester)를 효소적 방법으로 제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슈거 이스터는 지방산에 글라이세롤 대신 다른 설탕성분을 붙여 체내 지방분해효소(Lipase)가 분해하지 못하게 해준다.
가축의 배설물로 인한 부영양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인(P) 분해효소(Phytase)에 대한 개량연구도 한창이다. 새 효소는 독일 바스프사에서 시판 중인 제품보다 인 흡수율을 70% 이상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미코젠은 앞으로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단백질의약품ㆍ백신 개발, 동식물 개량 등으로 유전자 진화기술의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아미코젠은 경남 진주시 경상대 유전공학연구소에 실험실을, 진성면 진성농공단지에 본사와 효소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녹십자벤처투자, 한미열린기술투자 등 7개 기관투자가로부터 16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자체 설비를 이용해 연구개발용 또는 식품용 효소의 생산용역도 제공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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