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 업계와 연예계에서 1인 방송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개인 방송 플랫폼 업체가 연예기획사와 1인 방송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계약을 맺는가 하면, 기존 방송 제작자 사이에서도 1인 방송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 동안 '골방에서 이뤄지는' 비주류였던 1인 방송이 주류와 빠르게 접목되는 모습이다.
최근 개인 멀티미디어 플랫폼인 판도라TV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클라이믹스와 콘텐츠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클라이믹스는 작곡가 주영훈씨와 배우 한그루씨 , 그리고 다수의 모델이 소속돼 있는 업체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연예인과 모델, 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1인 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모델 한승수의 '수TV', 스타일리스트 신우식의 '신스타TV', 광고모델 지나의 '간지나TV', 바디 트레이너 '여리TV' 등 주요 모델과 디자이너 이름을 건 방송은 이미 시작됐다. 이장원 판도라TV 전무는 "개성과 끼로 뭉친 스타일 리더의 다양한 연출을 기반으로 1인 미디어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벤처 '프릭(freec)' 설립을 발표했다. 프릭은 아프리카TV의 인기 BJ들과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연예인들의 스케줄 관리와 1인 방송 콘텐츠 제작을 동시에 맡을 예정이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가수 겸 프로듀서인 윤종신씨를 포함해 가수 김연우·하림·조정치·김예림·장재인 등이 소속돼 있다. 프릭은 다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나 일반 기업, 기획사들에도 콘텐츠 제작 및 투자자로서 참여할 수 있는 문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사업 협력이 늘어나는 것은 1인 방송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 곳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MBC가 1인 방송 형식으로 만든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성공 영향이 컸다.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지난주 기준 최대 9.3%로, 동시간대 높은 수준이다.
기존 방송 제작 과정에도 1인 방송 형식이 녹아들고 있다. 지난 21일 첫 방송한 케이블 온스타일의 '채널 소시(소녀시대)' 역시 인터넷 개인 방송의 형식을 빌렸다.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8명의 멤버들이 각각 채널을 하나씩 갖고 요리나 패션, 댄스 등 평소 다뤄보고 싶었던 분야를 다룬다.
또 인기 프로듀서인 나영석 PD와 강호동씨가 새롭게 제작할 것으로 알려진 프로그램 역시 1인 방송 같은 뉴미디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TV 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디지털 콘텐츠'를 염두에 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