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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식품사 현지화 박차
입력2002-12-11 00:00:00
수정
2002.12.11 00:00:00
국내업체 유통망 활용 잇단 전략제휴외국계 식품회사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슬레, 리글리, 코카콜라 등 다국적 식품기업들은 국내업체와의 판매 제휴, 마케팅비 지원, 한국화 상품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의 경우 유통을 제조업체가 직접 담당해야 하는데다 외국식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시장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휴로 시장 뚫는다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 및 상품력과 국내 업체의 유통력을 결합한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껌 업체인 미국계 리글리는 최근 크라운제과와 전략 제휴를 체결했다. 리글리의 대표 상품 '에어웨이브'를 크라운이 판매대행하는 조건으로 수십억원으로 예상하는 광고 및 판촉비용 일체를 리글리가 부담키로 했다. 크라운은 제과 가운데 단가가 가장 높은 껌 시장에 진출, 윈-윈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커피 시장에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한 네슬레도 제과 상품은 해태제과에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네슬레는 지난 8월 초콜릿 '킷캣'과 사탕 '폴로'의 유통 및 판매를 해태제과에 위임하고 앞으로 사업추이를 보아가며 제휴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슬레는 이에 앞서 남양유업 및 두산과 초콜릿분말 '네스퀵'과 커피전문점 '카페네스카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다
외국식품을 그대로 들여오기 보다는 국내 시장 및 취향을 고려한 신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제너럴밀스 코리아는 최근 한국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한 '크림 스타일 스위트콘'이란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옥수수를 크림 타입으로 만들어 이유식, 옥수수 죽 등에 별도의 조리나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제너럴밀스측은 한국 주부의 요구가 많아 이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월드컵 4강 진출의 영웅 거스 히딩크를 상표명으로 한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거스 히딩크'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 봄에는 국내 자체 개발 제품인 매실음료 '봄빛매실'과 '하늘연 차'를 내놓았다.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 판매하는 호주축산공사도 '시드니 갈비' '시드니 불고기' '시드니 불갈비'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제품 위주로 제품을 가공, 판매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최초로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도 있다. 네슬레가 최근 선보인 '테이스터스 초이스' 신제품은 커피향 진공추출법이란 신기술을 적용, 전세계 77개 네슬레 지사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였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이 고급화하면서 다국적 식품기업의 시장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들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보수적인 식품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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