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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손의 경락과 건강

손 자극하면 五臟기능 활성화

사람의 손은 몸 전체에서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손이 할 수 있는 일은 중요하고도 많다. 손가락 마디마디와 각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뼈의 숫자만 54개나 되는데, 그것들은 아주 정교하게 서로 이어져 있고 또 가느다란 신경으로 두뇌와 각기 연결되어 있어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들을 훌륭하게 수행해 낸다. 사람의 손은 작은 쌀 한 톨에 수십 자의 글자를 새길 만큼 세밀한 작업도 해낼 수 있으며, 그림이나 조각같이 세심하고도 정확도가 요구되는 일도 해낸다. 감정의 흐름을 정밀하게 반영하여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이것은 수많은 신경들의 지시를 받아 아주 작은 뼈와 관절들이 저마다 정확하게 움직임으로써 이루어지는 일이다. 손에는 또 14가지 중요한 경락이 연결돼 있다. 경락은 온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또 다른 시스템인데, 이 경락의 자극을 통해 멀리 떨어진 상응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에 흐르고 있는 경락은 신체의 거의 모든 곳과 연결되어 있어서 손 하나만 잘 주물러도 몸 전체의 상태를 다스릴 수 있으므로 손은 가히 온 몸의 리모컨이라 할 수 있다. 손처럼 온몸에 통할 수 있는 경락의 집합처를 '반사구'라고 하는데, 인체가 갖고 있는 대표적인 반사구는 손 발 귀 등이다. 반사구를 활용하여 손과 발을 문지르거나 주물러 자극하면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로서는 좀더 간편하게 골격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우선 손가락과 손바닥을 자극하는 것은 그 자체가 훌륭한 스트레칭이다. 손바닥을 펴서 팔을 앞과 위로 뻗어주는 것은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각각의 손가락을 움직이고 또는 주물러 자극하는 것은 오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엄지는 주로 두뇌와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집게 손가락은 간장을, 가운데와 새끼 손가락은 심장기능과 함께 삼초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약지를 자극하면 폐 기능에 도움이 된다. 손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뜨거울 때는 심장과 폐가 긴장했다는 표시이고 너무 차가운 것은 순환기와 위장 기능의 문제를 반영한다. 손이 차가우면 주물러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뜨거우면 식혀주는 것은 역으로 해당 장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손바닥에 땀이 많다면 지나치게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수시로 손바닥을 문지르고 손뼉을 마주쳐 자극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한국밝은성연구소장ㆍ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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