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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최병렬號 출범] 강한 리더십… ‘對與강경’ 예고
입력2003-06-26 00:00:00
수정
2003.06.26 00:00:00
남문현 기자
최병렬 대표체제를 맞은 한나라당은 앞으로 대여ㆍ대정부 관계를 `선택적 협조속 강경노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수사기간 연장 거부 등으로 형성된 여름 정국의 대치국면이 심화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당권 선거기간 중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보수혁명을 단행, 현 정부와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공약한바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또 TK(대구ㆍ경북)와 PK(부산ㆍ경남) 등 영남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이들 지역을 중점 공략하겠다던 노 대통령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져 신당창당 논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정경험이 풍부한 최 대표는 국가안보와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정국안정과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사안별로 참여정부와 협력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대여ㆍ대정부 강경노선= 최 대표는 우선 정당 대표선거 사상 가장 큰 규모인 전국 23만여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됐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대표보다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기반을 갖췄다고 할수 있다. 최 대표는 이를 토대로 `강한 야당`노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패배이후 구심점없이 흔들리던 한나라당을 새롭게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도 당 운영을 보다 선명한 노선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서청원 후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대여ㆍ대정부 입장을 피력해온 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이날 대표수락 연설에서 정국 2대 현안인 특검법과 여권의 신당추진에 대해선 새 특검법수용과 노 대통령의 민주당적 포기를 요구, 강력한 비판과 공격을 예고했다.
여권의 신당창당과 관련된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 등속에서 노무현 정부를 상대로 한 한나라당의 투쟁강도는 따라서 당분간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선택적 국정협조= 최대표는 대표수락 연설과 당선회견에서 “협조할 것은 국민이 보는 앞에 분명히 협조하고 민생관련 부분은 정부를 설득해서라도 할 일은 하도록 적극 나서겠다”며 대통령과 야당대표간 대화정례화를 제의하는 등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책임있는 야당으로서의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최 대표는 특히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불법과 은폐된 진실은 밝히되,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사법처리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제가 먼저 나서서라도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밝혀 여당과 정부측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지도 나타냈다.
아울러 “튼튼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선도해 나가겠다”며`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언급, 보수이념에 기반한 대북정책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수구적` 대북노선으로부터 탈피를 시사한 것도 주목된다
◇당 개혁으로 `노인정당` 이미지 바꾼다 = 최 대표는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직하고 추진력이 강해 `노인정당`으로 불리는 한나라당의 일대혁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당내 소장ㆍ개혁파 의원들이 “대대적인 당 개혁을 하지 않으면 당을 떠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상황이고 대표경선 후유증을 극복, 당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최 대표로서는 당의 일대 쇄신이 어쩌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실제로 최 대표는 이미 전당대회 후 탈당의사를 밝힌 6~7명의 초ㆍ재 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물밑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대표의 당 쇄신 시도가 순탄하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현재 당내에서는 초선의원 중심의 `미래연대`, 재선의원 중심의 `희망연대`, 3선 의원급 이상의 `중진모임`, 개혁성향 의원들의 `쇄신 모임` 등 각 파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며 “이들이 각각 제 몫을 챙기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최 대표로서는 이해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창당 움직임에도 영향 = 영남지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 신주류는 최근 50% 안팎에 머물고 있는 노 대통령의 지지율과 지금까지 드러난 신당의 인재 풀 등으로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을 공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며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 대표가 대대적인 당 쇄신에 나설 경우 신주류측이 추구하는 개혁신당 창당의 의미도 반감될 수 밖에 없다”며 “신당 추진파의 결속력 약화와 세력이탈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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