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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낯선 여인들, 스크린을 점령하다

조이진

다케우치 요코

로렌 리 스미스

미셸 모나한

[리빙 앤 조이] 낯선 여인들, 스크린을 점령하다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조이진 다케우치 요코 로렌 리 스미스 미셸 모나한 화면 속 저 여인. 처음 본 여배우인데 자꾸 눈길이 간다. 그렇게 두시간. 그녀의 얼굴만 보다가 극장에서 나왔다. 돌이켜보면 이미 세계 영화계에 깊은 족적을 남긴 스크린 위 여배우들도 처음엔 그렇게 다가왔다. ‘귀여운 여인’에서 줄리아 로버츠를 처음 봤을 때, ‘마스크’에서 카메론 디아즈를 첫 대면했을 때도 그랬다. ‘어! 누구지? 낯설지만 신선한데.’ 봄 극장가. 4편의 영화로 4명의 낯선 여배우들이 찾아왔다. 각각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액션영화의 히로인으로, 성인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들을 만나보자. 첫 만남인 만큼 조금 긴장해도 된다. 혹시 아는가. 지금부터 만나는 그녀들이 미래의 줄리아 로버츠, 이영애, 심은하가 될지도 모르니…. 국경의 남쪽 / 조이진 / 수줍지만 당당한…전통적이며 현대적인 보수적인 북한 사회에서 사랑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씩씩한 여인.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탈북을 감행한 애절한 순정파 여인. ‘국경의 남쪽’에서 신인 여배우 조이진은 ‘연화’란 인물의 이런 두 가지 면모를 적절하게 표현해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조이진의 캐릭터 연화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랑하는 남자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 “그 여자 젖가슴이 만져집디까?”라고 화내는 장면. “이제는 당신 곁에서 죽어도 안 떨어집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고서도 다음날 아침 홀연히 사라지는 장면. 이 모든 장면들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조이진이 연화를 ‘동치미’처럼 시원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캐릭터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맥주광고에서의 도시적인 여인, 전작 ‘태풍태양’에서의 건강미 넘치는 여인 등 기존의 이미지가 무색하도록 조이진은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새로운 여인상을 보여준다. 미션 임파서블3 / 미셸 모나한 / 화끈한 액션 속 섬세한 지성미 발산 ‘미션 임파서블3’에서 IMF 특수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사랑을 받는 여인 줄리아. ‘미션임파서블 3’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한 특수요원의 분투기다. 그만큼 히로인이 매력적이지 못하면 설득력은 떨어지는 법. 줄리아를 연기한 미셸 모나한은 지적인 매력으로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연기를 안정적으로 해냈다. 캐릭터의 세세한 감정이 살아나기 힘든 액션영화 속에서 사랑에 빠진 여인의 미묘한 감정도 잘 표현해내 ‘미션 임파서블3’가 전작과는 달리 인간냄 새나는 영화가 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모나한은 낯설지만 처음 본 얼굴은 아닐 터. 최근 2년 새 할리우드에서 가장 또 오르는 여배우 중 한명이다. ‘콘스탄틴’‘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노스컨츄리’‘시리아나’ 등에서 비중 있는 조역으로 출연했다. 이번에 그녀는 여름블록버스터의 여주인공으로 크루즈와 함께 험난한 액션을 펼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천국의 책방 / 다케우치 유코 / 청순·발랄 이미지 판타지 멜로 소화 일본영화 ‘천국의 책방’에서 단아하면서도 청초한 매력이 보여준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 ‘천국의 책방’은 사람의 정해진 수명은 100년으로, 살아서 100년을 다 채우지 못하면 그 나머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천국' 이라는 독특한 설정 위에서 천국과 지상을 오가며 벌어지는 판타지 멜로다. 영화 속에서 다케우치 유코는 살아서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천국에 가서도 매일 눈물짓는 피아니스트와 그 피아니스트의 못 이룬 꿈을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소녀라는 상반된 두개의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소화해냈다. 천국의 피아니스트에게서는 청순함, 지상의 소녀에게서는 발랄함 두 가지 느낌이 모두 잘 살아난다. 다케우치 유코는 ‘환생’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에 출연했던 배우. 이번에 ‘천국의 책방’으로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라이 위드 미 / 로렌 리 스미스 / 자유롭지만 외로운 현대 여성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포르노 논란을 빚었고 지난 4월 제한상영가판정을 받아 화제가 됐던 영화 ‘라이 위드 미’. 이 영화에서는 로렌 리 스미스라는 도발적이고 아름다운 여배우를 처음 만나게 된다. ‘라이 위드 미’는 한 여자의 수많은 성적 파트너에 관한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고백서로 타마라 페이스 버거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 섹스에 자유롭던 여자가 마침내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상처받고 결국은 다시 돌아온 그를 받아들인다는 다소 식상한 이야기. 하지만 여주인공 라일라를 연기한 로렌 리 스미스의 매력만큼은 전혀 식상하지 않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 마음대로 남자를 고르고 섹스 중에도 남자를 리드하는 자유분방함과 당당함을 보여준다. 마치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과감한 노출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현대여성이 가지고 있는 마음속 깊은 외로움을 잘 살려냈다. 로렌 리 스미스는 레즈비언의 사랑을 그린 미국드라마시리즈 ‘L워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6/05/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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