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업체인 크레듀가 최대주주인 삼성SDS로의 합병 및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크레듀는 5일 주식시장에서 상한가인 7만1,800원에 장을 마감,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SDS로 최대주주가 전환된 지난 달 27일 이후에만 무려 146.74%나 상승했다. 지난 달 26일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으로 2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어느새 7만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이날 크레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최대주주가 제일기획에서 삼성SDS로 바뀌며 이에 따른 합병 및 우회상장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삼성가의 3세들이 대주주로 포진된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조만간 주식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해부터 증시 상장에 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삼성SDS가 크레듀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알려진 만큼 향후 상장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삼성SDS와 같이 규모가 큰 기업이 굳이 크레듀와 같은 코스닥 기업을 통해 우회상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크레듀 지분 인수는 단순히 삼성SDS가 기존에 보유한 온라인 교육 사업부 ‘멀티캠퍼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삼성그룹 내에서 멀티캠퍼스 사업부와 크레듀가 비효율적인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에 대해선 현재 아무 언급이 없는 상태로 크레듀의 주가는 막연한 기대감 만으로 급등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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