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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사상최대의 연말 보너스

지난해말 최대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적자를 내 직원 3,000여명을 잘라내던 우울한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올연말 보너스는 작년보다 평균 25~35%나 더 두툼해질 전망이다.올해 두드러진 특징은 애널리스트들의 보너스다. 몇해전만 해도 펀드매니저가 가장 많은 돈을 받았으나, 올해는 애널리스트들이 월가 증권사 회장의 보너스액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사의 인터넷 애널리스트 메리 미커(여)씨는 지난해 연말에 6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는데, 올해는 1,5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녀는 올해 인터넷 회사 상장을 도와 모건스탠리에 1억달러를 벌어주었다. 숱한 증권사들이 미커씨를 스카웃하려고 했지만 모건스탠리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그녀를 붙잡아 매었다. 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통신분야 애널리스트인 잭 그룹만씨는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거머쥐고, 그의 경쟁자인 골드만 삭스의 스콧 미드씨는 700만달러를 챙길 예정이다. 월가 투자은행의 경영자들은 지난해 300만달러 정도를 손에 넣었지만, 올연말에는 평균 500만달러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급 펀드매니저들도 지난해 60만달러에서 올해는 80만달러 정도로 보너스가 늘어나고, 채권 트레이더들도 50만달러에서 60만달러로 보너스가 늘어날 전망. 월가가 올해 이처럼 풍성해진 것은 수익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났기 때문. 기업들의 신주발행과 공개, 채권 발행이 급증했고, 인수및 합병(M&A)이 크게 늘어나 브로커 수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월가 사람들의 기본급은 생활수준에도 못미친다. 그러나 연봉의 90%가 연말 보너스로 책정되는데, 그 액수는 시장과의 싸움에서 성공 여부로 책정된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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