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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기 「짜증 덩어리」/관리소홀로 고장잦고 위생상태 불량

공중전화기가 관리소홀로 고장률이 20%에 이르고 위생상태도 극히 불량해 이용시민들의 짜증을 돋우고 있다.10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설치된 4만1천여대의 공중전화는 월평균 1백대당 15건의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시민들이 고장을 신고해 처리한 건수만을 집계한 것. 따라서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공중전화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공중전화(주)의 현장요원들이 발견해 수리한 고장건수를 합할 경우 전체 고장건수는 20건을 훨씬 상회한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같은 고장률은 선진국의 2∼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중전화기의 위생상태도 극히 불량하다. 최근 서울보건전문대학 환경위생과에서 서울역·강남버스터미널·사무실·병원·일반가정 등의 전화기 1백15대에서 미생물을 채취,검사한 결과 공중전화기는 세균·곰팡이가 득실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역, 강남터미널의 공중전화기는 세균수가 일반전화기보다 약3배 많았으며 곰팡이수도 서울역앞 공중전화기의 경우 가정용의 3.9배, 강남터미널앞 전화기는 2.8배 많았다. 이는 한국공중전화의 관리소홀이 근본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공중전화기의 경우 카드리더부분은 18만∼20만번을 사용하면 교체하여야 하지만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제 때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카드를 판독하는 헤드부분은 청소를 제대로 안해 카드삽입 때 긁어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한국공중전화(주)는 서울시내에 현장요원 4백60여명을 배치해 공중전화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은 전화관리뿐만 아니라 한국공중전화가 올해부터 시작한 방범서비스인 「텔레캅」의 영업까지 맡아 1인2역을 하고있는 실정이다.<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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