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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뛰어드는 베이비부머 과당경쟁에 깊은 주름살만

작년 사업체수 7만6000개 증가

50대 11% 늘어 전체 38% 차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창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국의 사업체 수가 8만개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늘어난 사업체의 대부분은 과당경쟁을 빚고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 등 주로 자영업에 몰려 있어 이미 벼랑 끝에선 퇴직자들의 주름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367만9,000개로 1년 전보다 2.1%(7만6,000개) 늘어났다. 20년 전인 지난 1993년과 비교하면 사업체 수는 59.6%(137만4,000개) 증가했다.

지난해 말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2.8%(52만5,328명), 20년 전보다 55.9%(685만명) 각각 늘었다.

대표자 연령대별로 보면 전년 대비 사업체 수는 50대가 11.4% 늘었고 60대 이상이 4.4%, 40대가 1.0% 각각 증가했다.

이와는 달리 30대는 18.1%, 20대는 9.9% 각각 줄어 신규 창업에 나서는 젊은 연령층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대표자인 사업체 수는 전체의 38.0%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사업체 수 증가에 기여한 업종별로 분석해보면 도매 및 소매업의 사업체 수 증가 기여율이 24.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16.9%), 숙박·음식점업(16.3%)이 뒤를 이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상대적으로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프렌차이즈·치킨집·옷가게 등 자영업에 주로 뛰어들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산업별 종사자 수 증가 기여율은 제조업(24.2%), 도·소매업(17.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7%) 순이었다.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 수를 보면 업체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구간은 '5∼99인'으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이 구간에서 종사자 수 증가 폭도 4.1%로 가장 컸다.

종사자 규모 '100∼299인'과 '1∼4인'인 사업체 수도 각각 1.7%와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50대가 대표자인 사업체, 중소 규모 사업체,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사업체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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