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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참을 수밖에 없다

제8보(89~100)


백이 공세를 취하고는 있지만 그리 큰소리칠 형편은 못 된다. 우상귀의 백대마도 아직은 미생이기 때문이다. 백94의 이단젖힘은 기세. 참고도1의 백1로 얌전히 뻗는 것은 흑2를 허용하여 더이상 공격이 되지 않는다. “박력만점이에요.” 루이9단이 흑99를 보고 감탄했다. 불과 3분을 생각하고 장쉬가 이 수를 결행했는데 다카오는 미리 예측을 못했는지 여기서 무려 41분의 시간을 썼다. 그 사이에 현지 검토실과 한국기원 검토실에서는 몇 개의 가상도가 그려지고 있었는데 일치된 결론은 백이 실전보의 100으로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참고도2의 백1로 젖히는 것은 흑2로 이단젖히는 리듬을 제공한다. 백은 3 이하 7로 두는 수밖에 없는데 흑8로 간단히 완생이다. 그냥 사는 게 아니라 백대마를 위협하는 역습의 의미까지 있다. 백9의 보강은 절대이며 흑이 10으로 최후의 큰곳을 차지하게 되어 이 코스는 흑의 낙승 무드일 것이다. 현지(아타미) 검토실에서는 관전기자 아키야마가 일간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한 기자가 물었다. “관상만 봐서는 어느 쪽이 유망한 것 같습니까.” “장쉬가 별로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인상입니다. 시간도 여유가 있어요.” 다카오는 4시간을 썼고 장쉬는 3시간을 쓰고 있었다. 1인당 제한시간은 8시간.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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