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등선 수신 힘들어<br>빌딩 내부 등 음영구간 전송에 문제점<br>차량용 단말기, 휴대폰보다 시청 쉬워
| 삼성전자 위성 DMB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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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지상파 DMB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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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오토넷 차량용 단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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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 서비스 체험해보니…
지하철등선 수신 힘들어빌딩 내부 등 음영구간 전송에 문제점차량용 단말기, 휴대폰보다 시청 쉬워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최광기자 chk0112@sed.co.kr
삼성전자 위성 DMB폰
삼성전자 지상파 DMB폰
LG전자 지상파 DMB폰
현대 오토넷 차량용 단말기
'손 안의 TV' 시대가 활짝 열렸다.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에 이어 지상파DMB도 12월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단말기만 있으면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다.
가입비와 시청료를 내야 하는 위성 DMB와는 달리 지상파DMB는 '무료'라는 강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 오토넷의 차량용 단말기와 삼성전자ㆍLG전자의 DMB폰(지상파 2대ㆍ위성 1대)으로 지상파 및 위성 DMB를 비교해 봤다.
◇지하철이나 도심 일부 지역에서는 지상파DMB 시청 어려워=지난 5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 음영지역을 대부분 해소한 위성 DMB와는 달리 지상파 DMB는 대형 건물 내부와 지하에서는 수신이 어려웠다.
먼저 휴대폰으로 서울 종로의 한 대형 빌딩에서 시작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노량진까지 이동하면서 DMB를 시청했다. 빌딩에서는 창쪽으로 다가서야 신호가 잡혔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수신 감도가 약해져 화면이 끊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일부 채널은 아예 신호조차 잡히지 않았다. 반면 실외에서는 지상파와 위성 모두 깨끗한 방송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상파DMB는 도심지역에서 일부 채널의 수신상태가 불량했다. 또 걸어 다니면서 방송을 보면 시선을 집중할 수 없는 탓에 안전사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지하철에서는 지상파 DMB와 위성 DMB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미 중계기(갭필러) 설치를 완료한 위성 DMB는 정상적인 시청이 가능했지만 지상파 DMB는 아예 시청할 수 없었다. 이동통신사와 단말기업체들이 12월부터 공동으로 갭필러 설치에 들어가 5~8호선은 내년 1월까지, 1~4호선은 내년 6월까지 인프라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역을 지나 지상구간으로 넘어가자 지상파 DMB도 깨끗한 화질을 드러냈다. 일부 채널의 감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있었지만 서비스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하철에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차량용 단말기가 휴대폰보다 신호 더 잘 포착=지하철과는 달리 움직이는 차 안에서는 DMB를 시청하는 게 비교적 쉬웠다. 차량용 단말기를 설치하고 종로에서 변두리로 이동해 봤다. 차량용 단말기는 안테나를 차량 외부에 설치하기 때문에 휴대폰보다 신호를 더 잘 포착했다. 남산 1호 터널에 진입한 후 어느 정도 들어가자 지상파 DMB는 시청할 수 없었다.
반면 위성 DMB는 잠시 끊겼을 뿐 전반적인 시청에는 문제가 없었다. 반면 3km에 이르는 대형 터널인 우면산 터널을 통과할 때는 지상파와 위성 모두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과천을 지나 안양까지 지나면서도 위성이나 지상파 모두 시청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지상파DMB의 경우 지하철과 대형 건물 등에서의 음영구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큰 불만을 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가 DMB폰 유통에 미온적인 것도 시장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현재 출시된 단말기의 성능이 달라 동일한 지역에서도 수신 상태가 다르고, 일부 단말기는 데이터 방송이나 U1이나 YTN DMB와 같은 비지상파군 사업자의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는 게 큰 단점이다.
입력시간 : 2005/12/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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