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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개선 불투명 '시계제로'

"시계 불투명", "경영 환경의 악조건 장기화"이번주 뉴욕증시 애널리스트들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의 일부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낙관적 전망의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오를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막연한 전망만 있을 뿐이다. 뉴욕 증시의 하락장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기업 수익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루칩 기업의 수익이 2분기에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경제가 다시 꺾이고 있는 징조도 보이고 있다.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기적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지만, 월가에서는 경제 여건이 불투명하므로, 40년만에 가장 낮은 현재의 단기금리를 그대로 둘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지난주 5영업일 동안 30개 블루칩 종목의 다우존스 지수만 1% 상승하고, 500개 블루칩 지수인 S%P 500 지수는 0.3%, 나스닥 지수는 3.1% 각각 하락했다. 다우 지수 상승은 제너럴 모터스(GM)의 획기적인 판매에 따른 것으로, 전반적인 시장은 하락장세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연초대비 0.2% 하락한데 머물었지만, 나스닥 지수는 연초주가보다 17%, S&P 500 지수 6.5% 하락했다. ◇ 느리게 진행되는 기업 수익 개선 그동안 월가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에 블루칩 기업의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하는 것을 끝으로 2분기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초 블루칩 500개 기업(S&P 500)의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8% 하락한 것으로 보았지만,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한 87%의 기업의 1분기 수익은 1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수익도 애널리스트들은 한달전에 8.8% 상승할 것으로 보았지만, 지금 와서는 6.7% 상승할 것으로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이 전망이 두달후 2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이 뉴욕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수익 전망을 잘못 내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애널리스트란 직업이 일단 불리시(bullish)해야 한다는 속성이 있다. 주가가 떨어진다고 예측하면 애널리스트가 속해 있는 투자회사에서 좋아할 리가 없고, 투자자들이 따라붙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거시지표상에 나타나는 경기 회복의 자료들이 기업 수익을 바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8% 상승한 것은 기업들이 재고를 갑자기 줄였다가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 수요가 증가해서 나타난 결과는 아니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이 분석에서 착시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주에는 지난 3주동안 1분기 어닝시즌에 참여하지 않은 소수의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6일에는 BMC 소프트웨어, SBC 커뮤니케이션 ▦7일 시스코시스템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8일 CVS ▦9일 로우스, 레블론 ▦10일 포시즌 호텔등이다. 이중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은 최근 죽을 쑤는 통신주들이 더 가라앉을 것인지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는 시스코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얻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금리 인상 없을 듯 오는 7일 FOMC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다.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6월 25~26일의 다음번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로 보고 있다. 이 확률은 1주일전 40%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8월 13일에 가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최근 미국의 거시지표들이 좋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지난 4월 실업률은 8년만에 가장 높은 6%로, 3월의 5.7%에서 큰 폭으로 올라갔다. 기업 경영환경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실업자를 쏟아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거품이 우려됐던 부동산 시장도 식어가고, 내구재 주문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앞으로의 FRB 금융정책을 가늠하기 위해 ▦7일 FOMC 발표문 이외에 ▦8일 수전 바이어스 FRB 이사 ▦9일 마이클 모스코 시카고 총재, 로저 퍼거슨 부의장 ▦10일 앨런 그린스펀 의장등의 연설을 월가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또 조지 W 부시대통령은 7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8일에는 요르단 왕 압둘라 2세와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중동 평화의 결실을 얻어낼 경우 뉴욕 증시의 불안 요소를 하나 제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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