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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국내 게임유통 CJ인터넷에 넘겨

"국내시장 손빼기-日합병 준비단계" 관측도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에 인수된 게임업체 그라비티가 국내 시장의 게임 유통사업을 사실상 CJ인터넷[037150]에 넘겼다. 그라비티와 CJ인터넷은 25일 제휴 양해각서(MOU)를 교환, 그라비티가 개발중인게임들을 국내에서 CJ인터넷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유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CJ인터넷은 그라비티의 차기 주력 작품인 '라그나로크 2'와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레퀴엠', 캐주얼 게임 2개 등을 포함해 그라비티가 개발중인 신작 4개를 넷마블을 통해 내년 연말까지 선보이게 된다. 단 이 4개 이외의 모든 그라비티 개발 게임을 CJ인터넷이 유통할지 여부는 아직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그라비티는 밝혔으나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모든 게임을 CJ인터넷이 유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로 CJ인터넷은 그라비티의 게임 개발력을 확보함으로써 게임 유통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으며 그라비티는 게임 개발과 해외 시장 게임 유통사업에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라비티가 국내 시장에서 게임 유통사업을 상당 부분 축소시키거나 접게 됨에 따라 최대 500억원을 투자해 게임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그라비티의 당초 방침이 크게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비티는 특히 최근 김정률 전 회장의 공금유용 혐의가 드러난 것을 계기로소프트뱅크 친정체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어 그라비티가 국내 시장에서 점차 손을 빼고 일본 등을 위한 게임 개발에만 주력하거나 아예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합병되기위한 준비 단계로 이번 제휴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제기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 관계자는 "우리가 국내의 게임 유통사업을 그만두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외부 개발사 게임을 우리가 발굴해 CJ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는 등유통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며 해외 유통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라비티가 국내외 유통권을 가진 게임개발사 손노리의 게임포털 '스타이리아'는 계약에 따르면 그라비티가 유통권을 다른 곳에 넘길 수 없어 그라비티가 계속 유통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술 손노리 대표는 "계약상 그라비티가 스타이리아 유통권을 CJ인터넷 등 타업체에 넘길 수 없는데다 계약 기간 6개월이 지나면 손노리가 국내 유통권을 돌려받게 된다"며 "양사의 제휴로 스타이리아가 특별히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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