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수급 개선으로 2,0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큰 폭의 매수세를 나타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와의 갭 메우기 차원에서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서둘러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기술(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계하고 금융과 소재 업종, 중소형주등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코스피지수의 단기 반등 목표치는 평균 2,057포인트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2,015포인트로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40포인트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2,000포인트 내외에서 조정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2,150포인트, 대우증권은 2,100포인트, 우리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2,050포인트까지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 수준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점치기 힘들어 적극적인 주식 확대 전략보다는 반등 과정에서의 조정 시 마다 매수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의 경우 큰 박스권 내 반등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이달 말까지 해결해야 할 미국의 예산 지출 자동 삭감 협상이라는 변수가 남아있고 이 과정에서 진통이 나올 것”이라며 “따라서 일부 조정 흐름이 전개될 때마다 주식 매수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대표적인 유망 업종으로 금융업종을 꼽았다. 글로벌 금융주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 따라잡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3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 강도가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점도 금융주들이 강세 전망을 뒷받침했다.
수출주들이 당장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으로 올라서는 데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엔화 약세 흐름이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갔지만 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들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추가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는 통화약세 초기국면에서 나타나는 형상으로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엔화 약세 방향성에 있어서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화 약세로 IT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 전망치는 1ㆍ4분기 실적발표 직전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엔화 약세흐름과 실적 전망을 고려할 경우 이들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자동차 업종의 경우 환율 충격이 그렇게 크지 않더라는 기대감만 충족할 수 있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지수의 반등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정부 정책 수혜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형주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해 새 정부의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또 금융과 소재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세가 예상되는 업종과 관련된 중소형주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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