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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술신용보증기금 CB 전환물량 M&A ‘태풍의 핵’ 부상
입력2003-06-02 00:00:00
수정
2003.06.02 00:00:00
김현수 기자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의 CB(전환사채) 전환물량이 코스닥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들 물량이 일부 특정인을 대상으로 장외에서 매각될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M&A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이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기보의 CB물량이 잇따라 주식으로 전환되고 있어, 향후 코스닥기업들의 인수ㆍ합병(M&A)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보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코스닥기업은 지난달에만 파이컴ㆍ네스테크ㆍ써니YNKㆍ오성엘에스티ㆍ서울전자통신ㆍ인터파크 등 6개사에 이른다. 써니YNK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난 2001년 12월5일 발행한 벤처프라이머리CBO(자산담보부증권)인 기보글로벌제1차유동화전문에 포함된 CB물량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시장이 호전되며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지자, 운용사인 산은캐피탈이 유동화를 위해 서둘러 주식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기보의 물량 전환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잠재매물에 대한 부담보다는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 오히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28일 보유주식 1,000만주중 200만주가 전환된 네스테크는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환가격 500원보다 280원가량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또 5월16일 215만주를 전환한 오성엘에스티도 매물부담에 잠시 주춤하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 2001년 CBO로 발행된 코스닥기업들의 CB물량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며, M&A기대감이 실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강남의 사설투자기관인 M&A부티끄들은 최근 블록딜(Block Dealㆍ장외대량매매) 방식으로 기보의 CBO물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내매각을 고집했던 산은캐피탈과 기보도 코스닥시장이 호전되자 최대주주변경에 연연하지 않고 블록딜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재신 기보 투자관리팀 과장은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 블록딜 형식으로 보유한 CB물량을 처분할 수 있다”며 “과거와 같이 최대주주변경이 매각의 제한 조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CBO운영자인 산은캐피탈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않고 전환물량을 매각하겠지만,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블록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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