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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지난 10일 일산 안토니 본사를 찾은 대학생 탐방단 권누리(덕성여대 중문과 3년) 씨, 정세민(경기대 미술경영학과 2년) 씨, 홍진옥(연세대 영문과 4년) 씨에게 김원길 안토니 대표가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다. 탐방단이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김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우선 행복해야 하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것이 제가 내린 성공의 정의"라고 미소를 지었다.
안토니의 경영이념은 '고객에게 사랑받고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며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지수 1등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에서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억원이 넘는 벤츠 스포츠카를 회사에서 구매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성공을 위한 자극제가 되는 이벤트"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직원들의 취미활동을 위해 회사에서 보트를 사서 주말이나 휴가철에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와 같은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접 강사 역할로 나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현재 70여명 가량이 수상보트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셋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장려금을 1,000만원 지급한다. 회사 뒤편에는 승마장을 만들어 직원들이 여가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업무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도 확실하게 챙겨준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만족감이 높고 새롭게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추가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나가던 직원이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하며 지나갔다. 탐방단이 의아한 눈빛을 보내자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아침에도 저녁에도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하직원은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상사는 끄덕끄덕하는 봉건적인 인사를 타파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인사를 찾아본 끝에 매일 아침과 같은 기분이 들도록 '굿모닝'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천한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이다. 이 회사 조직 문화의 또 다른 특징은 각자의 업무 분야를 최대한 인정해주는 것. 이지연 안토니 해외상품개발이사는 "해외 상품에 대해 하나하나 터치하기보다 권한을 많이 주기 때문에 책임과 부담도 크지만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기업 문화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18세에 상경, 영등포 구둣방에서 일을 배워 지금의 안토니를 일군 제화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근에는 '멋진 인생을 원하면 불타는 구두를 신어라'라는 자서전도 냈다.
탐방단이 취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그는 "대기업에 취직하면 특정 부서에서 틀에 박힌 업무만 지시받은 대로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많은 일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에서는 길어야 20년인데 그렇다면 나머지 50년은 어떻게 하겠냐"면서 "열정이 있는 사람은 사업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파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대학생 15명을 선발해 멘토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10명 정도 사업가로 길러내기 위한 비즈니스꿈나무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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