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음식료ㆍ유통ㆍ제약 등 내수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4일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69%(6.9원) 떨어진 998.5원으로 세 자릿수에 진입하면서 내수주들이 비용감소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로 초강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내수회복 기대감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수주의 강세에 한 몫하고 있다. 이날 음식료업종지수는 4.55%나 급등한 2,475.3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유통업종지수는 421.54포인트로 1.55%, 의약품은 3,586.79포인트로 2.26% 각각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대상과 빙그레, 도들샘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한제당이 13.66% 올랐다. 보해양조와 CJ가 각각 11.19%와 4.94% 오르는 등 대부분의 음식료주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통업종에서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6.35%와 6.67% 올랐고, 광주신세계 등 지방 백화점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밖에 부광약품 등 제약주들과 한섬 등 일부 의류주들도 상승세를 달렸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업종은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고 외화부채가 많아 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라며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음식료업종의 경상이익은 CJ가 26.2%, 대상이 10.1%, 동원F&B는 20.9%, 농심은 5.5%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또 원재료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제약사의 수혜를 점치며 대웅제약, 종근당 등을 추천했다. 이경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내수회복 기대감으로 올랐던 음식료, 유통주 등이 앞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를 바탕으로 한차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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