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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QM’<전사적 품질경영> 만이 살길이다

◎소비자 욕구 맞춰 지속적인 제품 혁신/대상 등 7개분야 20개업체 선정 표창올 한해 동안의 품질경영활동 성과를 총결산하고 품질경쟁력 제고를 통한 세계 초일류기업화 달성을 다짐하는 제22회 전국 품질경영 대회가 4일 서울 세종문화 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영예의 한국품질 대상은 대우중공업이 수상하는 등 7개 분야 20개 업체가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다. 또 전국 각 기업의 품질전문가 1백6명이 품질명장패를, 1백54개의 분임조가 표창을 받았다.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품질경영 실태와 수상업체의 공적사항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한국형 TQM(Total Quality Management·전사적 품질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산업운동으로 정착되고 있다. 한국형 품질경영 운동이 본격 전개된 것은 지난 92년. 세계일류기업이 되기 위한 한국적 경영방식을 모토로 공업진흥청 주도 아래 신산업운동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일본형 품질경영의 구호를 바꾼 것은 아니다. 일본형의 장점에다 구미형의 장점을 가미하여 우리 풍토에 맞는 품질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최상의 가치로 설정 이는 그동안 기업특성이나 풍토가 우리와는 전혀 다른 60∼70년대 일본식 품질관리체계인 QC(Quality Control·품질관리)나 TQC(Total Quality Control·전사적 품질관리) 제도의 단순 모방만으로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은 단순히 제품의 불량률을 낮춰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어서는 제품을 팔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세계일류 기업과 시장에서 직접 맞부딪쳐야 하는 상황에서 정해진 품질규격에 맞도록 생산하는 불량률감소 중심의 품질경영 활동으로는 살아 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는 것보다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품질을 혁신시켜나가는 동시에 전사적인 품질경영 체제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품질경영(QM)은 품질 제일주의를 기업경영의 최상의 가치로 두고 위로는 최고 경영자로부터 아래로는 현장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설계, 제조,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단계에 걸쳐 품질혁신을 관리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제도나 기법을 도입하고 적용하는 활동이 아니라 기업종사자 모두의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품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 지향적으로 전개하려는 운동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ISO 9000시리즈, ISO 14000시리즈, 1백PPM운동, VE(Value Engineering·가치혁신), 공장자동화운동 등은 이같은 품질경영의 최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다. ○정부도 촉진법 마련 정부도 품질경영체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3년 공산품 품질관리법을 품질경영 촉진법으로 전면 개정, 품질경영 체제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데 이어 법개정에 따른 시행령 및 시행규칙도 정비했다. 또 국내 품질관련 최대 행사인 전국품질관리 대회의 명칭을 전국품질경영 대회로 바꾸고 한국품질경영 대상을 신설하는 등 포상내용을 대폭 보강한 것도 이같은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정부는 품질경영 체제를 이른 시일 내에 확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 ISO 인증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ISO인증 획득업체수를 더욱 늘리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전산업에 걸쳐 국제품질경영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역할분담 필요 시점 지금까지의 정부정책은 품질경영 활동에 대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나라 품질경영의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품질경영이 풀어야 할 과제가 과거와 다르듯 정부의 역할도 과거 도입기, 확산기와는 달라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2년 이후 품질경영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주관해오던 공업진흥청이 해체되고 그 기능이 올해부터 통상산업부, 중소기업청, 기술품질원으로 3분화된 것이 하나의 예다. 따라서 품질경영의 조기 정착 및 확산에 대한 정부 조직간의 합리적인 역할분담을 통해 지속적인 품질경영 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전국품질경영대회란?/올 22회째… 기업 품질경영활동 결산 자리 전국품질경영대회는 한해 동안 기업의 품질경영활동을 총결산하는 자리로 품질의 달인 매년 11월에 열린다. 정부가 품질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75년부터 매년 11월을 「품질의 달」로 정하고 전국품질경영 대회를 통해 품질경영활동 우수업체와 유공자들을 선발, 포상하는 행사가 바로 그것. 시행 초기에는 전국품질관리대회로 출발했다가 지난 92년부터 대통령 참석행사로 격상되면서 「전국품질경영대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품질경영대회에서는 그동안 품질경영 우수업체 2백11개 업체가 포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 94년부터 한국품질경영대상을 신설,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백PPM상과 제안상이 신설됐다. 올해 대회에서는 한국품질대상, 품질경영상, 공장혁신상, 가치혁신상, 설비관리상, 물류혁신상, 산업표준화상, 소비자보호우수기업상, 제안상, 1백PPM상 등을 포상한다.<고진갑> ◎기고/추준석 통상산업부 차관보/21C는 ‘품질의 시대’/기술 개발로 가격 경쟁력 보완/우리기업 제품 선진국 수준돼야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30여년간 수출주도의 공업화 추진과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 근면하고 숙련된 노동력, 그리고 경제발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노력으로 연평균 10%이상의 성장을 지속해왔다. 수출은 64년 1억달러 달성 이후 지난해에는 1천억달러를 달성했으며 국민 총생산(GNP) 및 교역규모에 있어서 세계 12위의 경제국으로 성장했다. 산업구조에 있어서도 기초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균형된 구조를 구축하였으며 특히 철강·조선·전자·자동차 등 주요 산업부문은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하여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에 힘입어 이른바 선진국 경제기구로 일컫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기에는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 현실이 너무나 어렵고 심각하다. 우리 경제발전의 견인차라고 할 수 있는 수출은 작년에 3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들어 매우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도 작년보다 더욱 확대되고 있다. 수출회복과 경상수지 개선 등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히서는 정부, 기업, 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의 경제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약화된 가격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하여는 품질개선과 기술력강화를 통해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기업의 보다 적극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년초 발족된 중소기업청에 기술국을 설치하고 통상산업부 내에 기술품질국을 신설한 것은 정부차원에서도 기업의 품질향상과 기술혁신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것이다. 통상산업부는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일등 품질과 일류기술만이 일류 국가를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산업현장의 품질혁신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품질경영에 대한 기본계획과 장기비전을 기업에 제시함으로써 기업들로 하여금 품질혁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품질향상노력을 보다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품질경영 포상제도를 개선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포상기회를 확대하고 유통업에 대한 포상도 실시함으로써 중소기업과 유통업 부문에 대한 품질향상 노력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ISO 9000 품질인증제도와 ISO 14000 환경인증제도를 국내에 보급, 확산시켜 우리 제품의 품질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시켜나갈 계획이다. 품질혁신은 우리 기업이 추구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품질혁신은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이 생존 발전하는 길이며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경제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처방인 것이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품질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뒷받침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세기는 「생산성의 시대」인데 비해 다가오는 21세기는 「품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미래 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품질혁신에 성공하여 「품질 한국」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확고히 구축하기 위하여는 품질경영에 대한 기업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국민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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