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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이 여주인공이라고? 뚱뚱녀가 나가신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내달 16일 개막


‘S라인 몸매의 아름다운 여주인공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내달 16일 개막하는 미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주인공 설정부터 독특하다. ‘몸짱’ 여주인공은 악역으로 물러나 있고, 주인공역은 뚱뚱하고 못 생긴 모녀가 맡았다. 움직이는 것도 버거워보이는 딸 트레이시는 TV쇼에서 댄싱퀸으로 뽑히는 것을 꿈꾸는 10대 소녀. 그녀는 거대한 몸집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20년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엄마 ‘에드나’와 함께 살고 있다. 다른 작품에서라면 주인공을 꿰찼을 듯한 몸짱 소녀 엠버는 트레이시의 몸매를 비웃으며 사사건건 그녀를 방해하는 비호감 악역이다. 막이 오르면 춤을 사랑하는 뚱보 소녀 트레이시와 수줍음을 많이 타는 그녀의 친구 페니가 분주하게 TV쇼를 보러 달려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1960년대의 10대 소녀들로서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코니 콜린스 쇼’를 방영하는 시간이기 때문. TV쇼는 말미에 쇼의 출연 여학생 한 명이 빠져서 새로운 멤버를 뽑는 오디션이 있다는 공지를 한다. 두 소녀는 우여곡절 끝에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고, 흑인 친구들에게 독특한 춤을 전수 받았던 트레이시는 TV쇼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다. 스타가 된 트레이시를 질투하는 엠버, TV쇼의 제작을 맡고 있는 엠버의 엄마 벨마는 트레이시를 끌어내릴 기회만 엿보고 있는데… 이 작품은 1960년대 미국사회에서 만연한 인종차별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재치있게 비꼰 유쾌한 코미디이다.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며 2002년 5월 뮤지컬로 제작돼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선보였다. 3개월 뒤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3년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상을 포함 8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작품은 여전히 브로드웨이에서 표를 구하기 가장 힘든 인기 공연 중의 하나이다. 제작사는 노래를 잘 하면서 뚱뚱한 배우를 찾느라고 꽤나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오디션을 통해 뽑은 여주인공 트레이시 역은 키 160cm에 몸무게 60kg 정도인 뉴욕대 성악과 출신의 신인배우 왕브리타와 뮤비컬 배우 방진의가 더블 캐스팅됐다. 에드나 역은 개그맨 정준하와 맥도널드 광고로 잘 알려진 김명국이 번갈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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