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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을 출발해 차로 110㎞를 달려 도착한 충북 청주시 한국도자기 제1공장.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윙~'하며 가마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구내 식당에서는 밥 짓는 냄새가 났다. 밥벌이 현장에 40여일만에 다시 나온 직원들은 이 밥을 먹고, 밥을 담는 도자기 그릇을 만들었다. 경영 악화로 창업 72년 만에 조업을 잠정 중단했던 한국도자기 청주공장이 40여일만에 다시 가동됐다. 이석동 한국도자기 종합개발실 부장은 "공장을 잠정 중단한다는 소식에 지역 어르신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오히려 쉬는 동안 한국도자기에 대한 애정을 더 느낄 수 있었다"며 "경영진이 외적인 성장보다도 직원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구조조정 없이 모두 조업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고, 직원들이 오랜만에 복귀해 공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본격 재가동된 공장에서는 완성된 도자기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백토 덩어리를 성형 기계에 넣자 성형품이 차례차례로 제 모습을 드러냈고, 24시간 자연 건조를 거친 성형품들은 1,216℃의 온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가마로 들어갔다.
한국도자기는 40여일간의 조업 중단일 동안의 모자란 생산량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과 철야 근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8월에 46만 피스, 9월에 60만 피스에 달하는 주문 물량이 이미 국내외에서 대기 중인 만큼 추가 작업도 불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장에서 만난 김영신 한국도자기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 수출 물량이 다시 늘고 있어 올해는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해외 젊은 디자이너들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를 개발해 올해 안에 선보이는 한편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온라인 판매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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