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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새내기株 ‘시련의 계절’
입력2004-01-28 00:00:00
수정
2004.01.28 00:00:00
노희영 기자
코스닥 신규등록주들이 거래 첫날부터 공모가 이하로 추락하는 등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28일 코스닥에 새로 등록된 스펙트럼DVD와 넥센테크는 사상 최초로 거래 시초가격이 공모가의 90%에서 형성되는 약세를 보였다. 또 이날 스펙트럼DVD는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넥센테크 역시 장중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가 11.51% 하락 마감했다. 시초가가 공모가 아래로 결정된 것은 지난 6일 등록한 삼원테크와 16일 등록한 아진종합식품에 이어 올들어 4번째다.
이같이 신규등록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가격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IPO(기업공개) 전문 컨설팅업체인 S-IPO에 따르면 스펙트럼DVD, 넥센테크, 스포츠서울21 등 3개 기업의 공모가격이 주간증권사가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밴드의 하단부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 공모를 실시한 총 21개 기업을 월별로 조사한 결과 11월에는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한가격에 비해 평균 22.2% 높게 형성됐으나 12월에는 평균 15.93%, 올해 1월에는 평균 6.13%로 집계되는 등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하한가에 근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공모가의 `거품`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해석하면서도 최근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신규등록주가 속출하는 것은 아직도 공모가의 거품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공모주 청약을 통해 확보한 신규등록주를 계속 보유해봤자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한 기관 및 개인투자가들이 서둘러 투매에 나서면서 신규등록 종목들을 하락세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증권 관계자는 “이제 공모주 투자로 대박을 터트리는 것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면서 “묻지마식 투자는 자제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꼼꼼하게 살핀 후 공모주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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