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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시간문제…생보업계 최고 '야심'
입력2000-03-05 00:00:00
수정
2000.03.05 00:00:00
우승호 기자
국내 최대의 현대그룹이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을 인수해 3월1일 현대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생명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전문가들은 현대생명과 알리안츠제일생명이 삼성·교보·대한 등 「빅3」가 과점하고 있던 생보시장을 「빅5」로 재편할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현대생명이 빅3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
현대생명은 올해 경영시스템을 개혁하고, 오는 2002년까지 흑자 경영을 정착시킬 방침이다. 또 2005년까지 생보사 「빅5」에 진입한 후 2006년 코스닥 상장과 복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해, 결국 삼성생명을 제치고 생보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그림참조
업계에서는 현대생명이 삼성생명에 버금가는 리딩 컴퍼니가 되기 위해선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렇지 못하면 「무늬만 빅5」인 또 하나의 중견보험사에 머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33개 계열사에 자본금 10조원, 총자산은 100조원에 육박하는 공룡』이라며 『현대생명이 그룹계열사들을 배경으로 저력을 발휘하면 양적인 팽창에는 성공해 업계 5위는 물론 2위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업종간 장벽 붕괴·금융겸업화·전략적 업무제휴·사이버금융·세계적인 금융기관과의 합작 등 금융권의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빙하기를 맞은 공룡처럼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가 생명보험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룹의 성격대로 저돌적인 밀어붙이기식 영업으로 양적 팽창에 나선다면, 언젠가는 파국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아생명처럼 그룹의 배경을 믿고 업계 3위로 도약하겠다고 무리한 경쟁에 나서다간 결국 부실사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
◇현대생명은 현대그룹의 핵심으로 부상= 현대생명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는 것은 시간 문제. 현대그룹은 몇 년안에 그룹을 정몽구·정몽헌 양회장 체제 중심으로 자동차·전자·중공업·건설·금융 등 5개 소그룹으로 재편할 계획.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축을 맡고,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금융·전자의 한 축을 맡는다는 구도.
현대그룹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결국 미래는 금융지주회사가 그룹의 축을 이룰 수 밖에 없고, 금융지주회사는 현대증권과 현대생명이 양축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의 주요 금융그룹인 현대증권이 29.5%로 가장 많은 지분 참여를 했고, 현대파이낸스 25.8%, 울산종금 19.9%, 현대캐피탈 14.9%, 현대해상화재 9.9% 등이 참여했다.
◇현대생명의 스파이크냐, 삼성생명의 블로킹이냐= 현대그룹이 현대생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세계적인 보험사로 키울 방침을 밝힌 만큼 3~4년 내에 업계 5위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수년내에 삼성생명을 제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의문인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 현대그룹이 아무리 저력이 있다고 해도 생명보험에는 초년병에 불과한데다, 삼성생명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오랜 노하우와 영업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
그러나 현대그룹이 그룹의 역량을 모아 현대생명을 키울 게 확실한 만큼 현대생명이 생보시장에서 돌풍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는 또한 생보시장재편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현대그룹이 「바이코리아」와 같은 뚝심으로 생명보험분야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해 생보업계는 물론 금융권전체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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