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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이노디자인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논현동 이노타워로 사옥을 이전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장은 삼성전자, LG전자, KTF, 태평양 등 이노디자인에 디자인 컨설팅을 의뢰했던 업체들과 디자인업계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김사장은 이 자리에서 “16살에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 한후 20년이 지났고, 디자이너가 된 후 다시 20년이 지났다”며 “21세기는 정보화시대가 아니고 감성의 시대이며, 바로 거기에 한국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으로 향후 100년간의 먹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김사장을 만나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장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장전망에 대해 말해달라. “이제까지 생활용품 분야에선 디자이너 브랜드가 정착되지 않았었다. 나는 지난 20년간 고국을 200여번 방문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또 ‘이노베이터’등 디자인 관련 책을 2권 펴냈다. 바쁜 와중에도 TV출연과 특강, 기고를 통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런 노력 덕분에 ‘디자인 품질이 담보되지 않은 상품은 팔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디자인 시장이 커지고, 디자인은 라이프스타일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좋은 디자인의 상품을 수출해서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생산구조로 바꿔나가야 한다” -새로 런칭하는 브랜드 T라인은 태극문양을 변형한 것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우리 것에서 따온 이미지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요새는 그렇지 않다. 지금 한국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도 전통적인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T라인의 타겟오디언스(Target Audience)는 20~40대를 아우르게 될 것이다” -T라인에는 어떤 제품이 포함되나. “다양한 제품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 하지만 상품에 디자인을 담아 팔고 디자인을 선물하는 메시지를 담아 나갈 생각이다. 더불어 T라인은 디자인컨설팅에 주력하던 이노디자인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본격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T라인의 지향점과 포지셔닝에 대해 말해달라. “스마트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 하겠다. 분명한 건 명품하고는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가 명품이라고 지칭하는 브랜드를 외국에서는 ‘호사스런 물건’이라는 의미의 럭셔리브랜드(Luxury Brand)라고들 한다. 우리는 럭셔리 아이템을 명품이라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유럽에서는 명품을 ‘마스터피스’(Masterpiece)라고 한다. 그들은 그 호칭을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명품이 넘쳐나는 것은 지나친 상술의 소산이다. 우리가 계획하는 T라인은 럭셔리와 저가품 사이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는 그런 개념이 희박해 포지셔닝(Positioning)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노디자인은 대중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게 목표다. 스마트한 디자인을 앞세워 ‘디자인이 좋은 제품은 사치품’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것이다” -유통망은 어떻게 갖춰 나갈 생각인가. “현재 이노디자인 홈페이지와 CJ몰 등에서 온라인 판매만(www.inno.co.kr)하고 있지만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서도 판매할 것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20주년을 계기로 그렇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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