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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LCD모니터 업체 '이중고'

대기업 가격인하.패널 가격상승으로 시름

중소 LCD 모니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가격인하와 LCD 패널 가격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 모니터 제조원가의 80%를 차지하는 패널의 가격은 올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LCD 모니터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가격을 계속 인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인치 보급형 LCD 모니터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가격 차이가 과거의 15만원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1-2만원 수준으로 좁혀졌고 모델에 따라서는 가격이 역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인기상품 1위인 삼성전자 싱크마스터 177N의경우 최저가가 28만7천원, 2위인 LG전자의 플래트론LCD L1740BQ는 30만3천원이고 오리온정보통신의 톱싱크 OR1720D는 27만6천원이다. 더구나 중소업체들로서는 대기업들이 모니터 시장에서는 경쟁자이지만 패널 시장에서는 독과점 형태의 우월적 지위를 가진 공급자라는 점때문에 드러내놓고 불만을 제기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이 LCD 패널 가격은 인상하면서 모니터 가격은 내리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패널 공급을 사실상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바이오하이디스 등 3개사가 장악하고 있어 가격 협상도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올들어 불량화소가 1개라도 발생하면 LCD패널을 교환해 주는 무결점주의(ZPD:Zero Pixel Defects)를 선언했으나 중소업체들은 패널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다소 질이 떨어지는 패널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패널 제품은 팔지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그런 제품이라도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경우 다소 인하한 가격으로 중소업체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다른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채산성 악화와 시장점유율 하락, 또 일부하자 제품에 대한 덤핑 처리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면서 "향후 중소 LCD TV 업체들에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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