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년차에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들었던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 2008년 12월9일 가입했던 주식형 펀드 2개의 현재 평가 가치는 각각 886만9,500원, 879만3,900원로 누적 수익률이 각각 31.40%, 30.28%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평균 13%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반토막이 나자 “지금은 주식을 사야 할 때”라며 ‘교보악사파워인덱스’와 ‘IBK(당시 기은SG)그랑프리KRX100인덱스’라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후 매월 9일 각각 25만원씩 적립식으로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통령의 펀드에 투입된 금액은 각각 675만원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들은 모두 인덱스 펀드로 코스피200지수와 KRX1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국내 우량 기업들의 합산 지수를 쫓은 만큼 가입 이후의 국내 시장 상승분을 그대로 수익률로 보장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증시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이 대통령이 매월 불입한 펀드의 매입 단가는 계속 높아졌다. 이 때문에 거치식으로 투자했을 때와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편이다. 만약 이 대통령이 펀드 가입 당시 675만원씩을 거치식으로 모조리 넣었다고 가정했을 경우 현재 수익률은 교보와 IBK펀드가 각각 88.00%, 84.35%에 이른다. 적립식 투자의 경우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한 증권사 객장을 찾아 밝힌 ‘1년 내 코스피 지수 3,000, 임기 내 5,000포인트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평가된다. 당선 첫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코스피 지수가 900대까지 주저 앉았고 현재도 2,000포인트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들의 눈부신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해 이 대통령으로선 취임 3년 만에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최근 중동ㆍ아프리카 민주화 운동에 따른 유가 불안 등 외부 악재가 또다시 불거지며 다시 코스피가 주춤한 모습이나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던 모습을 보면 MB 정부의 증시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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