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0원짜리 동전속 다보탑 운명은?

새 10원짜리 크기 줄어들어 동전 속 도안 교체 필요<br>과거 종교단체간 알력 때문 1만원권 도안도 교체돼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다보탑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한국은행이 크기를 대폭 줄이고 금속소재를 바꾼 새 10원짜리 동전을 빠른 시일내에 발행키로 함에 따라 기존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다보탑 도안이 그대로 유지될 것인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원짜리 동전의 소재인 구리와 아연 가격이 급등, 액면가격을 훨씬 웃도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새로 발행될 새 10원짜리의 경우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현재 10원짜리 동전이 50원짜리 동전보다 직경이 크지만 새 10원짜리는 50원짜리보다 더 작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처럼 동전의 크기가 지금보다 훨씬 작아질 경우 정교한 디자인의 다보탑이 원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구현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엽전이나 토큰 모양으로 동전의 가운데 구멍을 내 소재가격을 대폭줄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며 이 경우 다보탑 도안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적, 미적 요소보다 다보탑 도안의 존치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종교단체간의 알력 때문이다. 지난 1966년 10원짜리 동전이 첫 등장할 때부터 다보탑 도안이 채택됐으나 기독교계 등은 불교 예술품인 다보탑 도안이 동전에 채택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던져왔다. 따라서 새 동전 도안 채택과정에서 다보탑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과 다른 도안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맞서면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973년 첫 등장한 1만원권 지폐의 원래 도안도 종교계의 알력으로 소동을 빚은바 있다. 1만원권의 원래 도안은 지금의 세종대왕과 근정전이 아닌 석굴암과 불국사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한은은 1만원권의 앞면에 석굴암 본존불을, 뒷면에는 불국사 전경을 소재로 도안한 지폐를 발행키로 결정, 시쇄품(試刷品)까지 제작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발행공고까지 마쳤다. 발행공고를 했다는 것은 정식 은행권으로 유통채비가 끝났음을 뜻한다. 그러나 발행공고가 나간 이후 종교계의 반발이 심해지고 시중의 여론도 특정 종교를 두둔할 수 있다는 쪽으로 흐르면서 한은이 부득이 발행을 취소, 지금의 세종대왕과 근정전이 도안된 새 은행권을 발행했다. 이러한 해프닝이 새 10원짜리 동전 발행 때도 재연되지 않을까 한은은 고심하고있다. 10원짜리 동전의 다보탑 소재는 지난 83년 디자인의 일부 교체과정에서도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옛날 10원짜리 동전의 다보탑은 평면적으로 그려져 있었으나 1983년부터는 다보탑 각도를 약간 측면으로 틀어 입체화하면서 실물처럼 중간 부위 기단에 돌사자상을 새겨넣었다. 기존 동전에 없던 돌사자상이 동전 도안에 들어가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불상'으로 해석하면서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고위층의 압력으로 불상이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졌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10원짜리 동전에 다보탑 도안의 존폐 여부는 물론 규격과 소재 등에 관해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