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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금융충격에 취약

국내 주요기업 단기부채 비중, 세계의 2배<br>■ 한은, 2003년 기준 비교<br>R&D투자도 13% 그쳐… 성장잠재력 크게 뒤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대기업들은 세계 주요 기업들에 비해 단기부채 비율이 2배나 높아 예상치 못한 금융환경 변화에는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개발투자ㆍ설비투자 등이 부진해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세계 주요 기업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ㆍ영업이익 등은 세계 주요기업을 크게 앞서고 있어 수익성이 돋보였다. 16일 한국은행이 섬유ㆍ화학ㆍ철강ㆍ전기ㆍ전자ㆍ자동차 등 5개 주요 제조업종의 2003년 매출액 상위 3대기업을 세계 주요 기업들과 비교 분석해 발표한 ‘우리나라 대표기업과 세계 주요기업간 경영성과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표기업의 경우 총부채 가운데 만기 1년 이내인 유동부채의 비중이 2003년 말 현재 65.8%로 세계 주요기업의 49.6%보다 높았다. 특히 외상매입금ㆍ선수금 등 비차입성 부채를 제외하고 총차입금에서 단기성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0%로 세계 주요기업 평균 33.1%의 2배에 달했다. 국내 대표기업의 2003년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51.2%와 39.8%로 세계 주요기업의 부채비율 250.2%와 자기자본비율 28.4%에 비해 부채비율은 낮고 자기자본비율은 높아 재무구조는 좋으나 투자활동이 부진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연구개발투자액은 50억6,650만달러로 세계 주요기업 389억1,100만달러의 13.0%에 그쳐 장기적인 성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국내에서 연구개발투자가 가장 활발한 전기전자 업종도 투자금액이 33억8,480만달러로 세계 주요기업의 23.7% 수준에 불과했다. 설비투자 정도를 나타내는 유형자산 증가율도 국내기업이 2002~2003년 3.2%로 세계 주요기업 5.2%에 비해 2.0%포인트 낮았으며 섬유(-6.0%), 화학(-6.9%), 철강(-3.8%) 등은 유형자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나 대체투자에도 못 미쳐 부진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8.6%로 세계 주요기업의 4.5%에 비해 4.1%포인트, 영업이익은 9.1%로 세계주요기업 5.5%에 비해 3.6%포인트가 각각 높아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섬유업종은 국내기업의 경상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1.7%와 4.7%로 세계 주요기업의 경상이익률 7.7%, 영업이익률 10.2%보다 크게 낮았다. 국내기업은 이와 함께 매출액 증가율은 13.8%로 세계주요기업 11.6%보다 2.2%포인트 높았으나 섬유와 자동차업종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등으로 각각 4.5%와 7.8%에 그쳐 세계 주요기업의 섬유업종 10.9%와 자동차업종 13.1%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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