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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주부 북적… 매출 30%나 껑충

■ 대형마트형 재래시장 변신, 군산공설시장 가보니…<br>냉·난방 시설에 무빙워크·문화센터까지…<br>전주 남부시장은 청년몰 구성 후 다시 활기

군산공설시장은 지난 3월 국내 최초 '대형마트형 재래시장' 으로 탈바꿈한 후 고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무빙워크와 냉난방시설, 휴게공간 등을 갖춰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시장경영진흥원



젊은 주부 북적… 매출 30%나 껑충
■ 대형마트형 재래시장 변신, 군산공설시장 가보니…냉·난방 시설에 무빙워크·문화센터까지…전주 남부시장은 청년몰 구성 후 다시 활기

군산ㆍ전주=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군산공설시장은 지난 3월 국내 최초 '대형마트형 재래시장' 으로 탈바꿈한 후 고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무빙워크와 냉난방시설, 휴게공간 등을 갖춰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시장경영진흥원

















5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군산공설시장.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인근 아파트 단지 등으로 돌아가는 30~40대 젊은 주부들이 자주 목격됐다.

시장 내부 모습은 더욱 놀라왔다. 지은지 90여년이 넘어 허물어지기 직전이던 시설물들

이 3년여의 공사 끝에 대형마트 형태의 4층 건물로 올해 3월 새로 태어났다. 군산시는 시

비와 국비를 합해 291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 대형마트형 재래시장을 세웠다.

'대형마트처럼' 높은 천장과 밝은 채도를 지닌 시장 내부는 냉ㆍ난방 시설을 완비했고 각 층을 이어주는 무빙워크, 오가는 고객을 위한 휴식 공간은 물론 쇼핑카트ㆍ자율포장대 등 온갖 대형마트형 서비스가 들어섰다. 3~4층은 마트 형태의 문화센터와 옥외주차장이 자리잡았다.



'고객 중심형'서비스를 재래시장에 도입한 효과는 놀라왔다. 불황 속에서도 매출은 20~30% 늘었고 마트 휴무 당일 매출은 배까지 늘어나는 등 톡톡한 '상권 회수'효과가 나타난 것. 1990년대 대형마트 출점 본격화 이래 고객을 잃기만 했던 재래시장이 '반격'에 나서 당당히 대형마트와 경합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평균 매출은 평일엔 5,000만원, 주말에는 7,000만~8,000만원이다. 여기에 대형마트 의무휴점 조치가 매출을 20~30% 더 늘게해 올해 연매출 158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경합 상권내에 위치한 2개 대형마트는 연간 약 20억원의 인건비를 제외한 약 2,300억 원대의 매출을 중앙으로 회수해 간다"며 "반면 시장에서 발생되는 매출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돌아오기에 시가 공설시장 개선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차량기증 등을 통해 '마트에도 없는'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약재판매를 하고 있는 강도일씨(66)는 "전에는 종일 나와 있어도 젊은 고객 한 명 보기 어려웠다. 대형마트 스타일로 바꾸고 나니 아이 데리고 나온 젊은 고객들이 매일 같이 찾아온다"며 "약재 장사 30년에 이런 일은 처음으로 (세금 냈다고) 공짜로 바꾸어주니 고마울 밖에"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군산시와 함께 현대화 작업을 주도한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재래시장들이 공동화ㆍ슬럼화 단계를 밟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전국 380여개 공설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면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규제이상의 효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남부시장 역시'조선 3대 시장'중 하나인 국내 최고 역사의 시장이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설시장이 아닌 탓에 관주도 개혁은 자리잡기 힘든 상황이었다. 남부 시장은 청년 위주의 지역 시민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고사 위기에서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 5월 시장 2층에 청년장사꾼 공간인 '청년몰'이 구성돼 보드카페ㆍ칵테일바ㆍ식충식물판매ㆍ프리마켓 등 다양한 상점들이 문을 열면서 유입인구가 늘어나며 '재기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젊은 상인들은 인근 전주한옥마을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활발한 시장 홍보에 나서고 주말마다 격주로 야시장과 청년파티를 열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청년몰이 생긴 후 매출은 20% 증가했으며 유동인구도 늘어 주말에는 약 1,500명이 남부시장을 다녀간다.

하현수 남부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재래시장은 서울 인사동처럼 여유 있게 걸어가며 '쇼핑'과 '재미'를 동시에 찾을 수 있어 대형마트보다 한 수 위"라며 "상인들도 고객의 동선 및 시선을 고려한 상품을 개발하고 진열에 신경쓰기 시작하는는 등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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