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주관사 적격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국내 증권사로 KDB대우증권(006800)·미래에셋증권(037620)·한국투자증권이 낙점됐고 외국계에서는 골드만삭스·노무라·메릴린치·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4곳이 선정됐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호텔롯데 주관사 제안서를 제출한 국내외 14개 증권사 중 7곳이 본선경쟁에 나서게 됐다.
당초 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쇼트리스트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가 많고 제출 서류 또한 방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가의 갈등으로 나빠진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고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에서 이번 IPO를 추진하는 만큼 최종 주관사로 복수의 증권사를 선정해 IPO의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쇼트리스트에서 공모금액 대비 0.1%(10bp)의 이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제시했던 한 국내 증권사는 탈락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IPO 수수료율을 1%(100bp)대 미만으로 제시한 만큼 유난히 낮은 수수료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증권사들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는 대로 주관사를 선정해 11월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르면 내년 2월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텔롯데의 공모금액은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의 병행 또는 구주매출 매각 대상 지분 등 구조에 따라 4조~6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공모 규모 기준으로는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 상장 이후 최대 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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