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20일 분석 자료에서 두 나라 간 교육시스템·개방성·국민가치관 등 사회 인프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스위스가 실사구시 청년 직업교육, 대외적 개방성, 사회적 유연성(열린 생각) 부문에서 한국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실사구시 청년 직업교육과 관련,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29%(2009년)로 한국의 71.3%(2012년)보다 낮았지만, 청년실업률은 7.0%(2013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를 기록하며 한국 9.3%(2012년)보다 양호했다. 전경련은 스위스가 대학진학률이 낮음에도 청년실업률이 높지 않은 배경으로 스위스의 실업학교 교육프로그램 VET(Vocational Education Training)를 꼽았다.
VET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간제 수업을 듣고, 매주 1~3일은 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스위스 VET 프로그램에는 5만 8,000개 기업들이 약 8만여개 견습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경련은 “VET 과정을 이수하고 사회에서 올라갈 수 있는 직책에 ’유리천장(상한)‘이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라며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2013년 조사에서 기업평가 교육시스템 유용성 부분에서 27위에 그친 한국 사회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극명히 대비된다”고 말했다.
대외적 개방성 부문에서도 스위스는 2013년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두뇌유출지수(brain drain) 평가 2위를 차지했다. 37위로 최하위권인 한국과 큰 대조를 이룬다. 두뇌유출지수가 높다는 것은 우수인재가 특정 나라에 한 번 유입되면 잘 떠나지 않음을 뜻한다. 전경련에 따르면 스위스 대학의 박사과정 60~70%는 외국인이고, 스위스 100대 기업 최고위직 중 45%가 외국인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Zurich)은 박사과정 면접을 위해 방문하는 전 세계 학생에게 항공료, 체제비를 지원한 결과, 외국인 학생 비중 37%, 교수진 및 연구원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출신이다.
한편 스위스 무역투자청의 지난해 11월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000여개 해외기업들이 유럽 및 글로벌 활동을 위해 스위스를 선택하고, 미국기업의 60%가 유럽 본사로 스위스를 선택하고 있다. 전경련은 글로벌 기업 본사의 스위스 집적 요인으로 △주변국 대비 유리한 세율 (21.2%, 2012년, 지방세 포함, 단일세율) △기업하기 좋은 환경(2013년, GCI인덱스 5년연속 1위, 한국 19위) △뛰어난 인적자원 경쟁력(2013년 인시아드 조사, 스위스 1위, 한국 28위)△우수한 교통인프라(2013 World Travel Award 항공분야 유럽 1위, 2013 세계경제포럼 도로분야 세계 1위) 등을 꼽았다.
특히 전경련은 스위스의 유명한 융프라우에 설치된 산악열차, 생모리츠 고지대에 구축된 산악 자전거 도로, 자전거 전용호텔 등을 사회적 유연성의 예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10년 이상 설치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의 설악산과 덕유산 케이블카 사업을 한국사회의 유연성 부족의 예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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