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빙그레 '더위사냥(사진)'은 1989년 출시 이후 펜슬바(끝부분이 연필심처럼 뾰족한 형태의 빙과)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으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뫼비우스 띠를 떠올리게 하는 트위스트형 디자인과 종이 포장, 익숙한 커피 맛으로 출시 당시부터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 잡았다. 반으로 쪼개 두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제조해 먹는 재미도 살렸다. 막대형이 아닌 종이포장 제품이라 더위에 내용물이 녹더라도 손에 흐를 염려가 적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더위사냥의 유사 제품들이 속속 나왔지만 20여년 간 커피맛 아이스크림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빙그레는 올해 더위사냥의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3월 미국 마블 사의 어벤저스 캐릭터를 활용한 파우치 형태 제품 2종을 선보였다. 오렌지·키위 등 맛에 변화를 준 제품 출시는 있었지만 새로운 형태의 패키지를 사용해 신제품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어벤저스 캐릭터를 활용해 더욱 눈길을 끈다. 마블의 영화 어벤저스는 2012년 국내에서 개봉해 누적 관객 707만명을 돌파,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빙그레는 지난 해 9월 마블콘텐츠에 관련된 사용 계약을 맺고 신제품 개발에 착수, 더위사냥 파우치 '밀크&커피빈' '딸기&바나나' 등을 출시했다. 제품별로 각기 다른 어벤저스 캐릭터를 입혀 맛에 따른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기존 펜슬형 패키지에 어벤저스 캐릭터인 헐크와 토르를 디자인한 더위사냥 키위맛, 포도맛 등도 내놓으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던 더위사냥이 마블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젊고 활기찬 이미지가 배가돼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기존 커피 맛 외에 딸기와 바나나, 키위, 포도 등 제품이 다양해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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