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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수용 초대형 공연장 건립 등 문화·면세점 인프라에 5500억 투자
상품의 60% 국내 브랜드로 구성… '뷰티 워크숍' 통해 문화체험 장 마련
세계 최초 ICT 면세점 서비스로 간편결제 등 쇼핑 편의성 극대화
주변 상권 연계 스마트 상생 구현
"지난 23년 동안 워커힐면세점은 일본, 중국 고객 중심의 면세점 업계 스페셜리스트였죠. 이 역량을 십분 활용해 유커 특화 면세점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카지노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쇼핑에 체험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문화관광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통신사들과 손잡고 고객들이 간편 결제, 일괄 체크아웃, 일괄 픽업이 가능토록 하는 세계 최초 정보통신기술(ICT) 면세점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서울의 과거·현재·미래가 녹아 있는 동대문을 역사·쇼핑·패션·문화를 엮어 '아시아 브로드웨이'로 만드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문종훈(사진) SK네트웍스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내면세점을 세계 첫 ICT(정보통신기술)면세점으로 키우는 한편 동대문 일대를 초대형 공연장과 문화시설을 갖춘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만들고 싶다는 필승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신규 시내면세점과 관광 인프라에 4,500억~5,500억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투자를 감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대문을 뉴욕 브로드웨이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 시킨다는 원대한 꿈이다.
우선 서울시가 체류형 관광 환경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6만6,116㎡(2만평) 규모의 '동대문 패션문화관광지구' 개발계획과 연계해 관객 1만명 수용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 건립 등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동대문 패션·봉제 거점시설 건립과 관련, 패션 소상공인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동대문 패션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야간 가로환경도 업그레이드한다. 문 대표는 "동대문 성곽, 청계 시장의 패션, 현대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과거,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곳이 동대문인 만큼 쇼핑, 패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차세대 면세점 모델로 제시한 것은 '면세점 3.0'. 매장 면적의 50%를 한국 브랜드로 채워 K-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구매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 골자다.
문 대표는 1만9,173㎡(5,800평)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6,612㎡(2,000평) 이상을 국산품으로 비치하고 동대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기능공단과 협력 모델을 만들어 중소기업 전문숍도 연다. 그는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소기업청과 손잡고 중소기업 우수 제품의 해외판로 개척, 제품개발 비용 지원, 기존·신규 면세점 내 중소기업 상품 전용관(아임쇼핑) 운영, 11번가 역직구 사이트 입점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국산품 비중을 60%까지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협업해 이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YK's Pick' 편집매장을 확대 운영한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이 단순히 상혼만 있는 쇼핑 공간이 아닌 재방문을 높이는 체험의 장이 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면세점 최초로 한류 스타의 뷰티·미용을 체험할 수 있는 '뷰티 워크숍'을 설치하고 방송사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패션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
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협력해 공연, 팬사인회 시행 등 다채로운 한류 문화 체험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심야 쇼핑을 선호하는 동대문 관광객의 특성을 고려해 새벽 2시30분까지 매장을 운영하는 '올빼미 면세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SK만의 독보적인 ICT 기술력과 인프라를 통해 구현하는 세계 최초 ICT면세점 서비스는 SK네트웍스가 내세우는 '면세점 3.0'의 핵심이다. 문 대표는 "면세점과 DDP, 동대문 주변상권을 모바일 네트워크로 연계해 면세점 고객이 동대문 일대를 이용하면 각종 혜택을 주는 '모바일 원패스' 서비스를 구축해 주변 상권과 스마트 상생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이 기다리지 않고 쉽게 결제하고 일괄 픽업해 결제 및 인도 대기시간을 현재의 5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해 질 높은 쇼핑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LCD 전신 모니터를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가상으로 제품을 착장하고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버츄얼 피팅·스타일링' 기법도 SK네트웍스만의 독보적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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