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가 오는 8월 세계적인 명품 위스키 '조니워커 블루'에 버금가는 '윈저'의 최고급 모델을 처음 선보인다.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스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윈저'의 최고급 제품인 '윈저 XR(Extra Rare)'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윈저 XR'의 출시는 '윈저'를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디아지오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 면세점 판매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윈저 XR'은 윈저의 마스터 블렌더인 더글라스 머레이가 가장 귀한 위스키 원액만으로 블렌딩한 최상급 위스키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연산의 원액을 혼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조니워커 블루'처럼 따로 연산이 표기돼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출고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윈저의 최고급 제품인 '윈저 21년산'보다 높게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위스키 외에 보드카 '스미노프', 흑맥주 '기네스' 등 아직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제품군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종합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김 사장은 "기존 위스키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보드카, 흑맥주, RTD(저알코올 혼합음료), 와인 등 다른 제품군으로 시장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와 관련, 세계 1위 브랜드인 스미노프의 아이스(Ice)와 뮬(Mule)을 앞세워 국내 RTD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한편 기존 흑맥주 '기네스' 외에 일반 라거 맥주의 국내 시판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년간 경기불황에 따른 국내 위스키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디아지오코리아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지켜냈다"고 자평하며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위스키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디아지오코리아의 국내 위스키 시장점유율은 38.9%이며 타사에서 수입 판매 중인 디아지오의 브랜드를 모두 합칠 경우 43.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관세청이 디아지오코리아에 추징한 2,064억원의 과세예고통지에 대해 서울본부세관 과세전적부심사위원회가 재조사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김 사장은 "아직 어떤 것도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만약 재조사를 거쳐서도 과세가 적법하다고 결정될 경우 행정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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