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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김쌍수 부회장 CEO취임 1주년 '靜中動'
입력2004-10-21 09:35:09
수정
2004.10.21 09:35:09
혁신통해 대내외 위상제고-성과주의 본격 시동
LG전자[066570] 김쌍수 부회장이 지난 1일자로 CEO(최고경영자)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LG그룹 4개사의 계열분리 방침에 따라 사임한 구자홍 회장의 뒤를 이어신임 CEO 자리에 오른 김 부회장은 지난 1년간 LG전자의 대내외 위상을 높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0대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물리치고 종합평가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LG전자는 또 세계적 시사주간지 타임(TIME)으로부터도 최근 수년간 소니를 비롯한 전자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지난해 18%의 매출신장과 33%의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차세대 리더(Next Big Player)'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이번 3.4분기 실적 발표결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대부분의전자.IT 기업이 세계 IT 경제의 불확실성과 고유가 등 외부 요인으로 다소 실망스런성적을 보인데 반해 LG전자는 사상 최대의 매출과 휴대전화 부문의 의미있는 성장등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며 만만찮은 `내공'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김 부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역설해 온 혁신 활동의 성과가 하나둘씩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 자신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불도저식 추진력으로 취임후본사 및 지방사업장에서 TDR(Tear Down & Redesign)와 6시그마 등 혁신 프로그램의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모든 프로세스를 완전히 찢고 새롭게 다시 설계하자는 뜻인 TDR는 공정수립의 기초에서부터 철저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혁신 프로그램으로 김 부회장은 본사에서도 임원의 60%는 TDR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6시그마와 관련해서도 신입사원의 경우 입사 1년안에 '그린벨트'(개인에게 주는 경영혁신 인증의 단계)를 따고, 그룹장급들의 경우 향후 2년내에 임원 대상의 `블랙벨트'를 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강도높은 혁신활동을 주문했던 것은 자신이 가전사업부에서 평생추진해 온 상시적 혁신활동을 전사적으로 확산시키자는 뜻이 담겨있었다는 평가다.
이와관련, 그는 최근 사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취임 1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기간은 아니지만 각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변화를 이뤘고 특히 혁신의 성과를 몸소체험하거나 혁신학교 교육 등을 통해서 정신 재무장을 이룬 것은 참으로 큰 변화"라고 자평(自評)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이제는 무엇이든 실행으로 옮겨져 성과를 내야 한다는것"이라며 "지난 1년이 정신 재무장의 성과를 거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그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실행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해 향후 강력한 `성과주의'를 진행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부회장의 이같은 의중을 반영하듯 CEO 취임 1주년을 맞는 LG전자의 분위기는정중동(靜中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취임 1주년과 관련한 어떠한 홍보도 하지 말라는지시를 내렸다"며 "CEO가 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런저런 평가가 나온다는것이 부담스러운데다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산적해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글로벌 톱3 달성을위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3분기 IR(기업설명회)에서 권영수 부사장이 `정말 실적이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숙제가 많다'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김 부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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