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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씨 과연 「몸통」인가/한보관련 어떤의혹 받고있나

◎정보근씨와 친분·에세이집 발견 등 관련 “심증”/야선 “한보전환사채 2천4백억 주인” 주장도21일 검찰에 소환된 김현철씨는 한보사태와 관련,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가. 현철씨는 공식적으로는 고소인이다. 통상 고소인은 사건을 둘러싼 의혹으로부터 피고소인보다는 먼 거리에 있다. 그러나 그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고, 또한 야권으로부터 한보대출 외압의 핵심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그만큼 그를 에워싼 의혹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의혹들을 입증할만한 결정적 증거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를 제기한 야권에서도 꼬투리가 될만한 구체적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명 차원에서라도 검찰 조사를 통해 의혹이 진상이 낱낱이 규명돼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현철씨를 둘러싼 갖가지 설과 의혹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의 이름이 증권가와 야권에서 불거져 나왔다. 야권은 그가 「영 소사이어티(YOUNG SOCIETY)그룹」 등을 통해 국정 운영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고 주장한다. 특히 「모든 인사는 현철씨를 통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사에 깊숙히 개입했으며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부에 있다고 야권은 말한다. 현철씨를 둘러싼 한보관련 의혹은 대략 5∼6가지다. 가장 주목되는 의혹은 현철씨와 정보근 한보회장과의 친분설이다. 이는 두 사람의 잦은 접촉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는 의혹이 크고 당진제철소 준공식때 현장을 방문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동경 아카사카 B술집, 서울의 볼링장과 술집에서 여러차례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철씨는 『고려대 대학원 동문회에서 잠시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강력히 부인한다. 한보그룹 자재창고에서 현철씨의 에세이집 1만여권이 발견된 것도 검찰이 풀어야 할 의혹이다. 아무 관련이 없는 기업이 몇백권도 아닌 1만여권을 구입했고, 특히 읽지도 않은채 창고에 쌓아 두었다면 정상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한보 창고에서 발견된 책의 분량이 총 판매부수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정가보다 싸게 산데다 다른 그룹들도 책을 사줬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사 종결한 바 있다. 지난 93년부터 6차례에 걸쳐 발행된 2천4백70억원어치의 한보철강 전환사채의 소유주가 현철씨라는 야권의 주장도 있다.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한보철강이 정상화할 경우 경영권을 바꿀수 있는 것으로 현재 3백19억5천여만원어치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또 현철씨는 92년 대선자금 조성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며 수사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밖에 한보철강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설비도입 당시 수천억원대의 커미션을 받았다는 의혹 등도 검찰이 말끔히 가려내야 할 대목이다.<성종수> ◎검찰출두 이모저모/싱글차림에 서류봉투 들고 “무거운 표정”/중수부 “중립지켜도 의혹 계속될것” 곤혹/현철씨 출두맞춰 정씨 4형제 동시소환 ○…현철씨는 21일 하오 3시2분 검은색 소나타Ⅱ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 2분 남짓 보도진의 촬영에 응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검 중수2과가 있는 10층으로 직행. 쌀쌀한 날씨인데도 외투를 걸치지 않고 감색 싱글 양복 차림으로 출두한 현철씨는 두툼한 서류 봉투를 들고 나와 검찰 신문에 많은 준비를 했음을 시사. 그는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과는 어떤 사이인가』, 『한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무거운 표정으로 일관. ○…대검 중수부는 김현철씨의 고소 사건이 한보 수사의 연장선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철씨를 탓하는 분위기.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형식은 단순한 고소 사건이지만 워낙 말이 많은 터라 수사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현철씨가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자숙하기 보다는 고소 등의 즉흥적 대응을 함으로써 검찰만 곤혹스럽게 됐다』고 볼멘 소리. ○…검찰은 현철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하면서 그간의 방침을 바꿔 이례적으로 출두 장면을 공개. 검찰은 그동안 「짜맞추기 수사」라는 여론의 비난에다, 출두 시기를 놓고 현철씨측에 끌려다녀 모양이 구겨졌다는 내부의 지적에 따라 공개로 입장을 바꿨다는 후문. 검찰은 또 외견상으로나마 「할 바를 다했다」는 인상을 풍기기 위해 현철씨조사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 밤을 새 조사하는 등 모양 갖추기에 몸시 신경을 쓰는 모습.<성종수> ○…검찰은 현철씨의 출두와 때를 맞춰 정보근 한보그룹회장 4형제를 동시에 소환한 것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뿐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검찰은 그동안 단순 참고인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왔으나 보근·원근씨의 경우 출두를 이례적으로 언론에 사전통보해 눈길. 종근·한근씨는 이날 상오 지하주차장을 통해 검찰에 출두했으며 보근씨는 하오4시께 청사현관을 통해, 원근씨는 이보다 20분쯤 늦게 기자들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10층 조사실로 직행. 보근씨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현철씨를 만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함구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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