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와 태웅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는 전날보다 0.61% 내린 16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무려 32%나 떨어져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해 말 3위에서 9위로 주저앉았다. 단조제품 전문기업 태웅도 5.08% 하락한 6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 하락률이 18%로 시총 순위 역시 5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소디프신소재(12일 현재 시총 4위)와 다음(7위)이 52주 최고가를, CJ오쇼핑(10위)이 연중최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1위)도 4.44% 오르는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메가스터디와 태웅은 남의 잔치만 구경하고 있는 셈이다. 두 업체의 주가가 부진한 데는 '실적 모멘텀 공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업체들이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보이지 않는 한 주가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지난 3월 정부가 수능시험문제의 70%를 EBS 교육 컨텐츠 내에서 출제하겠다고 밝힌 뒤 실적 악화를 우려한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유정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능이 끝날 때까지 메가스터디의 실적 부진이 이어져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2011년부터 수험생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학입시 중심의 메가스터디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태웅은 발주 지연 및 취소로 실적 회복시기가 늦춰지며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조업종의 특성상 경기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2ㆍ4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당장 주가 상승은 어렵겠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저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웅이 이날 MSCI 한국지수에서 제외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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