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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기업 유상증자 주의보

발표 후 주가하락 많아… 고수익에 현혹되지 말고 신중한 투자를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상장사들이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유상증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잘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25개사 가운데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업체는 16곳이었다. 이는 지난 9월 한 달간 유상증자 기업(14개)보다 많은 것이다.

문제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상선은 16일 보통주 1,100만주(2,1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이 3,256억원에 이른다. 앞서 2∙4분기 43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롯데손해보험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으로 보통주 2,523만주(약 92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도 마찬가지다. 마이스코는 일반 공모방식으로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마이스코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밖에 실적이 급감했거나 적자로 전환된 솔고바이오메디칼와 에넥스 등도 유상증자에 나선 상태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금융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유상증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점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상증자 기업들은 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가 많다. 대개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할 경우 기준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신주 발행가액을 정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청약 물량 미달로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 있고 기업은 유상증자 물량을 채우기 위해서 발행 물량을 늘려야 해 기존 주식가치가 더욱 희석될 위험도 있다. 실제로 마이스코는 기준주가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1,355원으로 발행가를 결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1,28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기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자금 사용처와 실적개선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상장사의 IR담당자는 "유상증자는 양면의 동전으로 사업전망이 밝다면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며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 현혹되지 말고 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어디에 쓰는지 철저히 파악하고 기업의 실적개선 여부와 사업전망을 꼼꼼히 따져본 후에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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