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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중앙아시아 수출실적 "中·日 등에 뒤져"
입력2007-06-19 17:42:44
수정
2007.06.19 17:42:44
신경립 기자
"신도시건설등 우리기업 장점 살려야" 지적
중앙아시아 진출에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실제 한국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올리는 성과는 초라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초라한 한국기업의 중앙아시아 성적표’ 보고서에서 “카자흐스탄ㆍ아제르바이잔ㆍ우즈베키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4개국에서 한국이 올린 실적은 중국ㆍ터키ㆍ일본ㆍ미국 등에 훨씬 뒤처지고 있다”며 한국은 장점을 지닌 틈새 분야를 중심으로 10년 뒤를 내다본 ‘씨앗 뿌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수출실적은 역내 최대 시장인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의 15분의1에 그치는 수준.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수출은 1억달러에도 못 미치며 그나마 대우의 투자로 현지기반을 갖춘 우즈베키스탄에서만 선두를 달리고 있다. 건설실적도 4개국에서 지난 9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6년 동안 올린 실적이 6억달러를 간신히 넘겼으며 투자 분야에서도 최근 5년간 실적이 3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으로의 투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반면 터키와 중국은 중소형 건설 분야를,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선진업체들은 에너지 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이 지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일본은 공적개발원조(ODA)를 바탕으로 종합상사들이 인프라사업과 자원획득에 앞서기 시작했으며 중국은 기초생필품 위주의 소비시장을 사실상 접수한 상태. 터키는 섬유산업과 유통 분야, 가전산업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연구원은 “중국ㆍ인도 등 BRICs에 이은 블루오션이라고 불리는 이 시장을 한국이 잡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4개국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태국보다 작은 1,400억달러, 자원개발 이외의 시장은 800억달러 내외로 아직은 작은 시장이지만 오는 2015년에는 GDP가 4,000억달러를 웃돌고 고가품 중심의 소비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신도시 건설과 주상복합형 아파트, 비즈니스센터, 공항 현대화 등 IT와 서비스 개념을 접목한 신개념 건축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관련 중장비, 고속엘리베이터 등 플랜트ㆍ기계설비의 틈새 분야, 교통전산망 등 시스템통합(SI)과 은행, 홈네트워크 등 유망 진출 분야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영일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는 아직 시장 선점 효과가 큰 지역”이라며 자동차ㆍ가전 등으로 닦아놓은 한국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 국가간 우호적 관계, 한국 내 경험을 살린 우리 기업들만의 장점을 살려 시장 장악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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