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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전구, 완성차 안개등 밝힌다

도요타에 2만개 공급… 필립스·오스람·GE 과점 깨고 진출 쾌거

"6개월 후엔 100만개 수출 기대"


할로겐 전구(모델명 H16)

한국 중소기업이 필립스(네델란드)·GE(미국)·오스람(독일) 등 글로벌 3사가 장악하고 있는 완성차 전구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송원그룹의 계열사 남영전구는 23일 완성차 안개등으로 쓰이는 할로겐 전구(모델명 H16·사진) 2만여개를 내달중 도요타자동차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완성차와 애프터서비스 시장으로 이뤄진 자동차 전구시장에서 완성차 부문은 필립스·오스람·GE 3사가 100% 과점해왔다.

이번에 공급하게 되는 할로겐 H16모델은 그동안 오스람이 생산과 공급을 100% 독점해온 품목으로 수요는 연간 1,500만대로 추정된다. H16은 기존 H8 할로겐 전구에 비해 전력 소비가 약 54% 절감 효과가 있는 최신 모델이다.

남영전구는 이번 첫 계약 체결로 2만개를 공급하지만, 도요타자동차 생산 추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6개월 후엔 100만개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련(사진) 송원그룹 회장은 "반세기가 넘는 조명 기술 개발의 외길을 걸어온 남영전구가 할로겐 자동차 전구 시장뿐만 아니라 LED 조명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며 "남영전구의 자동차 할로겐전조등, LED 투광등을 포함한 그룹의 7개 품목을 글로벌 수준의 제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영전구는 AS시장에 오래전에 진출, 전세계 50개국에 수출해왔다. 또 램프하우징 업체인 발레오(Valeo)·AL·HELLA·SL·AMS·KOITO 등 주요 램프하우징 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인증을 획득, 향후 벤츠·BMW·아우디·GM·혼다·현대차 등 완성차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영전구 관계자는 "안개등은 시야 확보나 눈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날씨 등 환경 조건이 나쁠 때 더욱 유용하다"며 "이번에 안개등 공급을 통해 기술 검증을 거치면 시장 규모가 더욱 큰 전조등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은 남영전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원그룹은 현재 태경산업·백광소재·태경화학·남영전구·경인화학산업·동신에너텍 등 8개 계열사로 갖고 있으며, 매출액은 5,000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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