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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회장 "중고교 교과서부터 고쳐라"
입력2004-08-11 08:47:35
수정
2004.08.11 08:47:35
상의, 교과과정에 시장경제 등 보완 건의
박용성 회장 "중고교 교과서부터 고쳐라"
상의, 교과과정에 시장경제 등 보완 건의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재계의 `쓴소리'로 통하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잘못된 인식으로 지목해온 대표적 사례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경제 원리 적용과 그릇된 기업 인식의 불식이 필요하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박 회장이 그 뿌리를 자르는 작업의 일환으로 `교과서 내용 바로잡기'에 나서 주목된다.
대한상의는 현행 중.고교용 교과서에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와 기업의 본질, 기업가 정신 등을 정확히 알려 주는 내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고 관련 교과 과정 개정을 교육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상의는 이미 현행 중.고교용 경제, 사회 교과서 내용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에들어갔으며 이르면 오는 10월께 교육당국에 관련 건의서를 제출, 현재 진행중인 7차교과 과정 개정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상의 관계자는 "중.고교 교과서 내용을 살펴본 결과 기업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면서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와 기업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의 수정과 함께 대폭적인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의가 이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중.고교 교과서 내용을 뜯어 보기 시작한 배경에는 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깔려 있다.
지난해 7월 중.고교 교과서에 부적절한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 찾아보라는 박 회장의 지시를 받고 사용 빈도가 높은 경제, 사회, 생활경제 과목의 검인정 교과서 26종을 수집, 내용 검색에 착수한 것이다.
당시 박 회장은 담당 부서에 교과서 몇 박스를 직접 갖다 주면서 작업을 독려할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주요 검색 대상은 시장경제 원리을 그릇되게 전달하거나 기업의 본질적 속성,기업가 정신 등에 관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구문들이었다.
3개월여의 작업 끝에 상의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62개 교과서 문단을 분류, 지난해 10월 교육당국에 수정 건의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이중 42개 문단에 대해서는 건의 내용을 전부 또는 부분 반영해 수정이 이뤄졌고, 그렇게 수정된 교과서가 지난 3월 신학기부터 사용되고 있다고 상의는 전했다.
상의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들이 상당 부분 수정됐지만 아직 우리기대치에는 턱없이 못미친다"면서 "시장 경제와 기업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중.고교교육 과정에서부터 싹트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입력시간 : 2004-08-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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