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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LS전선, 해저 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개발… 아프리카·남미 신시장 적극 공략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해저 케이블을 출하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세계 초고압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LS전선에게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북미와 유럽은 경기불황으로, 개발도상국에서는 정치적인 혼란 등을 이유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인프라 투자가 늦춰지는 데다 인도와 중국, 중동 업체들의 저가 정책까지 더해지며 전선 시장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LS전선은 380kV급 이상의 초고압 및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해저 케이블, 증용량 케이블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시에 전통적으로 전력 업계의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6월 아프리카 남부의 잠비아 전력공사(ZESCO)에 500만 달러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공급했다. 이 제품들은 수도인 루사카 인근 지역의 노후된 케이블을 교체하여 전력망을 확충하는 데 사용된다. LS전선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블랙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이 아프리카에 본격 진출한 것은 지난 2010년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사를 세우면서부터. 그러나 아프리카는 유럽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이미 오래 전 진출한 유럽 업체들과 정부 지원자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공고히 자리를 잡고 있어 매출은 수년간 지지부진하였다. 이에 LS전선은 전력청과 EPC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에이전트 등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남미 진출도 활발하다. LS전선은 지난 2월말 칠레 산티아고시 지하철 프로젝트의 500만 달러 규모의 케이블 공급권을 따냈다. 이어 3월에는 아르헨티나의 북부 전력청(Transnoa)과 북동부 전력청(Transnea)에 700만 달러 규모의 지중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남미 역시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유럽 전선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진출해 터를 잡고 있는 곳이다.

LS전선의 승전보는 전력 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이탈리아 유일한 송전전력회사 테르나사에 600만 유로 규모의 송전 케이블을 공급했다. LS전선이 납기와 물류비, 납품실적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한 유럽 업체들을 제치고 수주함으로써 기술력과 서비스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인정받은 뜻깊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LS전선은 2008년 영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출, 2012년과 2013년 프랑스와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 제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고부가가치 케이블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이 덴마크 전력청에 공급한 HVDC 케이블은 대용량의 전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전송할 수 있어 최근 미래형 에너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해 국제 전기·전력 권위기관인 CIGRE(국제 대전력망 기술협의회)의 국제기술규격에 합격했으며, 장기 신뢰성 테스트도 통과함으로써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기술을 보유하고, 수출까지 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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