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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발전협의회 출범 나흘만에 해체 위기

상인연합회, 유통산업발전협의체 참여 안한다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상인들이 모여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단체인‘유통산업발전협의회’가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15일 출범을 알린 지 나흘 만이다.

이에 따라 모처럼 형성됐던 골목상권 보호 합의 분위기가 급냉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상인연합회는 1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앞으로 시위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항의 수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불참 이유로 상인연합회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정성 없는 행동을 꼽았다.

상인연합회는 홈플러스가 상생 협의를 하던 과정에 서울 관악구 남현점과 경기 오산시 세교점 출점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은 것에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명하며 “자율 규제에 본격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출점하겠다는 꼼수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상생방안을 논의한 바로 다음날인 1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대형마트 영업 제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서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봉필규 안양남부시장연합회 회장은 “협의회 출범 당시 지식경제부나 대형마트 업체 어느 누구도 국회에서 유통법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연합회는 협의회의 완전한 해체를 원하지는 않고 있다.

진병호 회장은 “일련의 사태를 볼 때 참가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재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진정성을 보인다면 협의 테이블에 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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