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4년만에 한자리수인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액은 7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75조8,000억원에 비해 2.1%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3년부터 4년간 이어져온 두자리수 투자증가율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대기업 설비증가율은 지난 2001년 -10.1%로 크게 감소한 뒤 2002년 3.2%로 회복한 이후 2003년 14.4%, 2004년 18.7%, 2005년 12.8%, 2006년 10.4%로 두 자리수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2~3년간 환율과 유가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는 대선 정국 등 경제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투자내용을 보면 정유ㆍ조선ㆍ전력 등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전기ㆍ전자부문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LCD 등 전기ㆍ전자부문의 투자감소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전자부문의 투자비중은 27.9%로 이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 투자증가율은 10.0%가 된다. 투자가 활발한 업종은 정유ㆍ화학ㆍ조선 등으로 신제품 생산과 수출호조에 따라 20%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기업들에 물은 결과 ‘성장중심의 경제운용’과 ‘대선 등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국정과제 수행’을 가장 많이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응답기업의 40% 이상이 투자관련 금융ㆍ세제의 지원과 공장입지 등 규제완화를 꼽았다”며 “투자환경 제도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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