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계속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은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을 보면 4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95조5,000억원으로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월보다 5조원 증가한 것으로 이 같은 월별 증가폭은 4개월래 최대치다.
4월 중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사철 등 계절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매매 거래량이 3월 8만9,394가구에서 4월에는 9만2,691가구로 늘었다"면서 "통상 4월부터는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425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4,000억원 늘었고 마이너스 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도 270조원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48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8,000억원 늘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11조5,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3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전체 가계부채(가계신용) 가운데 67.4%를 차지한다. 대부업체와 보험사를 비롯한 기타 금융기관 대출, 카드사 판매신용까지 포괄한 전체 가계부채는 3월 말 기준으로 1,024조8,000억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