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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웬트 GE캐피털 회장 사임

미국의 유력 금융서비스업체인 GE 캐피털의 게리 웬트 회장이 이번달말 사임할 예정이다. 웬트 회장은 지난 75년 미 최대 전기·전자업체인 GE사에 입사, 금융부문 자회사인 GE 캐피탈을 주택할부, 보험, 리스 등을 총망라하는 세계유수의 종합금융업체로 키운 장본인이다.그러나 근년 들어 웬트는 존 웰치 GE회장과 GE 캐피털의 경영전략을 두고 불화를 빚어온 끝에 결국 12년간의 회장직을 던지게 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5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갖고 있는 GE 캐피털은 GE그룹 전체이익의 40%를 담당하는 일등공신이다. 웰치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GE 캐피탈의 눈부신 성장이 웬트의 공격적 경영스타일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더이상의 무리한 확장전략엔 반대해왔다. 특히 웰치가 GE 캐피털의 자금결제부문을 축소하려 했지만 웬트가 강력하게 반대한 것이 사임의 도화선이 됐다는 후문이다. 2000년말 사임하기로 돼있는 웰치회장으로선 성깔있고 독단적인 웬트를 GE그룹의 후계자로 키우기엔 위험스럽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GE 주변의 전언이다. 여기다 개인적으로 웬트는 지난해 이혼, 법정소송에서 패해 부인에게 자신의재산의 절반인 2,000만달러를 위자료로 지급함으로써 도덕적 치명타를 받았다. 웬트 후임으론 GE 재무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GE의 최고 재무책임자(CFO) 데니스 댐머만이 내정됐다. 댐머만은 웬트와 달리 화합·온건형의 경영인으로 안정적 경영전략을 구사, 급성장세를 보여온 GE 캐피털에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웰치 회장은 카리스마가 없는 댐머만을 그룹의 후계자로 생각하지는 않고있다. 따라서 웬트의 사임으로 GE 대권을 향한 차기주자들의 물밑 싸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웰치가 지난 수년전부터 구조조정 와중에 있는 GE그룹을 마음놓고 맡길만한 인물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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